경제·금융

[정재욱 클럽 피팅] 헤드스피드 (2)

지난 주에 클럽 피팅에 있어서 골퍼의 헤드스피드가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헤드스피드가 샤프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럽에서 샤프트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헤드스피드에 맞춰 적절한 플렉스를 선택하는 것은 클럽 피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클럽의 샤프트는 활의 시위를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골프클럽은 스윙 도중과 임팩트 순간 마치 활시위처럼 휘게 된다. 활의 시위처럼 많이 휘었다가 임팩트가 되면 그만큼 거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골프클럽은 움직이는 물체이기 때문에 샤프트의 변위가 크면 클수록 (많이 휠수록) 일관된 스윙을 유지하기 힘들다. 반대로 샤프트의 휨이 적다면 스윙과 임팩트의 과정에서 일관성을 갖기 쉽지만 샤프트의 탄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는 꼴이 되므로 거리에서는 다소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서 클럽 피터의 역할이 강조된다. 즉, 드라이버는 거리만 추구하는 클럽도 아니고 안정성을 함께 겸비해야 하는 클럽이므로 어느 정도의 샤프트 플렉스를 선택해야 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거리와 안정성(일관성)의 황금률을 발견하는 것이 피팅의 꽃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시니어나 근력이 약한 골퍼들은 방향성의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때문에 그런 경우는 안정성보다는 거리에 중점을 두는 샤프트 선정을 해야 한다. 반대로 이미 근력과 파워가 넘치고 헤드스피드가 압도적인 골퍼의 경우는 거리보다 안정성이 우선일 것이다. 그럴 때는 샤프트의 강도를 안정적인 스윙이 유발되도록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피팅을 통하여 본인의 헤드스피드나 스윙의 특징이 잘 나타내지도록 샤프트를 선정한다면 게임이 한결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클럽 피터는 골퍼들에게 적절한 사양의 클럽을 맞춰주는 의무가 있지만 가장 적절한 클럽 사양을 골퍼에게 알려 주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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