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놓고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가 끈질긴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과도한 수수료율에 대한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KAMA는 16일 발표한 공식 입장 자료에서 "거래구조를 고려할 때 일반 카드거래와 같은 1.9%의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율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카드 복합할부의 확대는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AMA는 이어 "전 세계 회사들이 계열 할부금융을 통해 자동차 판촉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융정책당국이 이를 규제하겠다는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한 행위"라며 "금융당국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기준 글로벌 업체의 계열 할부금융 비중은 BMW와 폭스바겐이 각각 79%, 70%나 됐다. 닛산과 혼다도 68%, 66% 수준이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63%, 49%에 불과했다.
한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복합할부 수수료율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을 만나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카드 입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정해놓은 제도의 틀 안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며 현대차에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KB 회장까지 협상 전면에 나선 가운데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차와 국민카드의 협상 마감 시한은 1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