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盧대통령, 출입기자 간담회<br>"경협비용은 투자" 퍼주기 논란 정면 반박<br>"종전선언, 주체는 4자…임기내엔 불가능" <br>"김정일 의사표현 분명 진짜 권력자답다"
|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200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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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이 핵해결보다 앞설수 있다"
■ 盧대통령, 출입기자 간담회"경협비용은 투자" 퍼주기 논란 정면 반박"종전선언, 주체는 4자…임기내엔 불가능" "김정일 의사표현 분명 진짜 권력자답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200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최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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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취한 것일까. 정상회담 이후 처음 기자들과 대면한 노무현 대통령은 1시간15분여에 걸쳐 보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선 납득하기 힘든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국론이 양립하고 있는 ‘뜨거운 감자’들, 그리고 경제협력과 관련한 비용 문제 등에 대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가슴 속의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NLL 문제(영토선 주장은 국민 오도)에 대해 벌써부터 한나라당 등이 ‘충격적’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이날 발언을 계기로 보수ㆍ진보간에 뜨거운 논란을 몰고 올 공산이 커 보인다.
◇남북 경협 비용, “통일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우선 북핵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관행적 개념을 무너뜨렸다. 노 대통령은 “핵 해결→평화→경협이 논리적인 순서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역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협력을 먼저 하고 핵 해결을 뒤로 미뤄도 된다는 개념이다. ‘퍼주기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지만, 북핵 선해결을 주장해온 미국 등의 반발을 불러올 대목이기도 하다. 같은 줄기에서 남북 경제협력에 들어가는 돈은 “통일비용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투자이고 북한에 대해서는 통일비용이냐”면서 “경협으로 한국 경제가 샌드위치 현상을 극복하고 도약한다는 점에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경협 비용의 규모에 대해선 “수십조원으로 얘기하는데 과장된 것”이라며 “걱정할 수준이 전혀 아니며 감당할 만하다”고 몇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기업 투자까지 다 포함해 수십조가 될지 모르지만 기업투자가 수십조 되면 대성공”이라며 “통일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정일 핵 포기 확언, 종전선언은 임기 내 불가능=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3자냐 4자냐의 논란에 대해선 “회담 당시에는 중국의 입장이 없어 여유를 두었던 것이지만 중국이 이제 의사를 표시한 만큼 4자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종전선언의 시기에 대해서는 “임기 안에 선언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임기 내 하지 못해도 김정일 위원장이 관심 있다고 할 때 문서로 굳히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핵무기를 가질 의사가 없으며 이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밝혔다”며 김 위원장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한 뒤 “(일부에서 선언문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표현이 없다고 하는데) 9ㆍ19, 2ㆍ13 등의 표현에 다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김정일, ‘진짜 권력자답다’=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국정 상황에 대해 소상하게 꿰뚫고 있어 놀랐다”며 “자기들의 체제에 대한 분명한 소신을 갖고 있고 의사 표현이 분명해 진짜 권력자답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고난의 행군 시대는 다 지났다. 여간해선 쓰러지지도 굴복하지도 않을 만만치 않은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소득 500~1,000달러 국가 모습과 평양이 많이 다르다”며 “지식과 기술, 국민적 열정, 부지런함 등 하고자 하는 자세 등 국민적 역량이 상당한 수준이며 발전전략만 잘 채택하면 빠른 속도로 발전이 가능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7/10/11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