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발톱은 세웠지만 눈 앞의 먹이를 낚아 채는데 실패했다.
우즈는 25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남코스(파70ㆍ7,230야드)에서 막을 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달러)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우즈는 11번홀까지 단독 선두 대런 크라크를 2타차로 따라 붙어 대 역전극을 만들어내는 듯했으나 후반 들어 조급한 탓인지 거친 샷 미스를 내면서 스스로 무너져 이븐파 70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덕분에 이날도 3타를 줄이며 선전한 클라크는 큰 위기 없이 우승고지에 올랐다. 우승 스코어는 12언더파 268타.
클라크는 특히 지난 2000년 역시 WGC시리즈인 월드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 이어 두 번이나 우즈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 `우즈 킬러`라는 평을 듣게 됐다. 또 우승상금 105만달러를 챙겼고 PGA투어 3년 예선 면제권을 확보했다.
클라크는 사실 초반부터 기세를 장악하며 우승을 예고했다. 1타차 선두로 나서 2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멀찌감치 달아난 것. 3번홀 버디를 4번홀 보기와 맞바꾼 뒤 9, 11, 13번홀 버디로 승승 장구했던 클라크는 15, 16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했지만 조너선 케이(미국)를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어 데이비스 러브 3세가 7언더파 273타로 3위, 우즈와 크리스 라일리가 6언더파로 공동 4위가 됐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합계 8오버파 288타로 공동53위에 그쳤지만 2만8,000달러의 적지 않은 상금을 받았고 나상욱(20ㆍ미국명 케빈 나ㆍ코오롱)도 3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3오버파 293타로 공동71위 상금 2만3,375달러를 챙겼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