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프로젝트요? 쉿! 비밀이죠

삼성 '에디슨2'·SK이노 'W' 등<br>공개 곤란한 사업에 '비밀명칭'<br>투자·지분인수 등 정보 유출 차단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200억원 규모의 '에디슨 2 프로젝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세계적인 발명가 중 한 명인 에디슨이 회사 프로젝트 이름에 결합된 이유는 무엇일까.

'에디슨 2' 프로젝트는 다름 아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행하는 제2 바이오 공장 건설 프로젝트로 창의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세부내용에 대한 보안유지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외비 등 여러 이유상으로 바이오 플랜트 공사를 '에디슨 프로젝트'로 칭하고 있다"며 "아울러 에디슨 명칭에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세계 최고의 발명가와 같은 역할을 하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우 대외적으로 공개가 곤란한 프로젝트나 의미가 있는 사업 등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만 알 수 있는 일종의 '비밀명칭'을 붙이고 있다.

지분 인수와 투자 등 경영상 주요 안건은 이사회에서 논의되고 금융당국의 매분기 보고서를 통해 공개되다 보니 자칫 주요 정보가 시장에 먼저 흘러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특별 비밀 명칭을 붙이기 위해 내부 토론도 부지기수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지난 6월17일 이사회를 열어 'W-Project' 추진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W-Project'는 외부인이 보기에는 무슨 의미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여기서 'W'란 중국의 도시 이름인 우한(whhan)의 영어 이니셜이다. 한마디로 'w-Project'란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우한에 에틸렌 공장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SK그룹이 7년간 공들인 작품이다. 이 회사는 '베이징 Battery Pack JV'라는 프로젝트도 추진해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베이징기차 및 북경 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내부에서 'Vega 프로젝트'가 핫이슈가 됐다. 명칭만 보고서는 내부에서도 해당 업무 관계자가 아니고서는 파악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Vega 프로젝트'는 현지 반발로 인수합병(M&A)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의 안살도 인수 프로젝트를 말한다. 직녀성을 의미하는 'Vega'로 안살도 M&A의 비밀 프로젝트명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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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에는 'No3:HOU' 프로젝트라는 명칭이 있다. 'No3'는 세번째를 의미하는 것으로 선뜻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HOU'는 무슨 의미일까. 다름 아닌 "중질유분해탈황시설(Heavy Oil Upgrading)의 약자다. 제3 중질유 분해시설을 말하는 것으로 HOU는 영어의 약자를 딴 글자다. GS칼텍스는 프로젝트에 'No4 제품 영어 약자'를 종종 활용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비밀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제일모직의 경우 8월 이사회 안건에서 '해외 법인 지분 인수의 건'이 상정됐다. 다름 아닌 제일모직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을 들린 노바엘이디 인수건이다. '해외법인 지분 인수'라는 이름에서 보듯 비밀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 기간 외부에 비공개가 필요한 프로젝트의 경우 자기들만 아는 비밀 명칭을 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비밀 명칭에는 외부 관계자가 봐서 파악이 불가능한 한편 내부적으로는 의미 있는 단어들이 차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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