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기평-산은, 임기만료 임원자리 놓고 이전투구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기업평가 임원 자리를 놓고 기존 임원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갈등이 표면화돼 난맥상을 연출하고 있다.산업은행은 임기만료 임원들을 내보내고 산은 전현직 간부들을 새로 내려보내려 하지만, 3년전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윤창현 대표 등 한기평 임원들은 모회사에 정면으로 저항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문경영인을 합리적으로 선임해 인사 잡음을 없애야한다는 목소리가 산은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윤 대표는 22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현 경영진 교체를 위해 기타 주주들과 이면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주장, 산은의 불간섭과 약정서 폐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측은 이에 대해 "한기평이 비밀약정서라고 주장하는 '주주간 계약서'는 한기평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면서 주식분산을 우려해 지난 2월 직접 만들 것을 요청한 것"이라며 "산은이 대표주주 자리를 확약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비밀약정서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갈등은 산은이 오는 28일 한기평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윤창현 대표ㆍ이용기 부사장ㆍ박건영 감사를 해임하고 산은의 전 임원을 앉히려고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윤 대표 등이 경영실적 호전 등을 이유로 산은의 교체 인사 움직임에 정면으로 저항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금융계 인사관행에 비추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은이 한기평 지분을 팔고 외국사와 제휴를 맺을 때는 경영의 투명성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산은도 영업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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