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해양강국으로 가려면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쓴 영화 ‘타이타닉’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지난 1912년 처녀항해에서 침몰했다. 당시 무려 1,513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바다 안전에 관한 국제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세계 최초의 해상안전협약(SOLAS)이 만들어졌고 58년 바다 안전과 환경 문제를 다루는 유엔 전문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가 설립됐다. 이러한 국제적인 노력에도 67년 토리캐니언호, 89년 액슨발데스호, 99년 에리카호, 2002년 프레스티지호 사고 등 대형 해양오염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10여년 전 ‘서해훼리호’ 침몰은 292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씨프린스호 사고는 여수 앞바다는 물론 거제도와 부산을 거쳐 포항에 이르는 해안선을 오염시켰다. 인류가 바다를 통해 대량수송을 시작하면서 인류문명과 문화는 급속한 발전을 이뤘지만 바다에서 일어나는 해양사고는 심각한 환경오염 등을 수반,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시켰다. 정부는 이러한 해양사고를 막기 위해 선박구조의 안전성 확보, 선원교육 강화뿐만 아니라 인공위성을 활용, 선박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위치를 추적하는 종합정보시스템(GICOMS)을 구축했다. 또 전국 연안에 설치된 위성항법 지원장치는 선박이 정확한 자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위급한 상황에서도 즉각적 대응이 가능해졌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조선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4만여명의 선원들이 5대양6대주를 누비고 있다. 2001년부터는 세계해사기구의 1등급 이사국으로 진출, 선진 해양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60년 말까지는 자연 과학자들조차도 바다는 너무나 넓기 때문에 인간이 버리는 모든 오물을 다 흡수할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가졌다고 믿었다. 하지만 바다도 오염될 수 있고 실제로 오염되고 있다. 인류에게 바다는 단순한 화물 수송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생물자원과 광물자원ㆍ에너지자원을 기반으로 미래에 인류가 직면하게 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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