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물가 연쇄상승 전주곡일뿐”

최근 가전ㆍPCㆍ섬유제품 가격의 잇단 상승은 원자재 대란에 따른 `물가상승 도미노`의 전주곡이다. 세계적 원자재난의 해결기미가 요원한 상황에서 공산품값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물가안정에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전ㆍPCㆍ화섬 등 줄줄이 가격인상= 가전과 PC, 전자부품 등 전자 제품들은 이르면 이 달 말부터 줄줄이 인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 등은 원자재 값 폭등에 따른 원가 상승 압력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보고, 주요 가전 제품의 인상을 위해 유통ㆍ수출처 등과 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에어컨ㆍ냉장고ㆍ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수출 공급가를 3~5% 정도 인상한다는 방침이고, LG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도 원자재 값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판가를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PC 업체들은 철판이 주원료인 전원공급장치 등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달쯤 소폭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업체들도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원가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등 제품가격의 인상에 줄줄이 나섰다. 효성은 지난달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원사의 판매 가격을 파운드당 5센트씩 인상한 데 이어 이 달 들어서도 폴리에스테르의 가격을 10센트 올렸다. 코오롱도 지난달부터 폴리에스테르는 파운드당 7~10센트, 나일론은 10센트씩을 올린 데 이어 앞으로 원료가격의 추이를 감안해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물가 연쇄상승 `전주곡`일뿐=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공산품 가격의 인상은 원자재값 폭등으로 이미 예견된 일이며, 산업 전반의 물가상승의 전주곡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초대비 150%가량 오른 고철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내수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속 가격이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빚어질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물가불안은 생산자물가 급등에서 소비자물가로 번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지난 1월 전년동기에 비해 4.5%나 급등해 6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작년 2월에 비해 4.2%나 급등한 것. 특히 생선과 채소, 과일 등 식품가격은 지난해보다 무려 9.4%가 올라 물가상승에 따른 고통이 생산자에서 서민들의 삶 속에 깊이 상처를 주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운데 밀과 콩, 석유 등은 바로 가격에 반영되고 고철과 비철금속 등은 시차를 두고 국내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물가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김영기 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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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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