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慈善ㆍcharity)이란 남을 불쌍히 여겨 도와준다는 뜻이다. 기부를 주제로 한 이 책은 '자선'이라는 단어 대신 '나눔(philanthropy)'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과거의 자선 행위는 시혜(施惠)적인 개념으로, 거액을 내놓은 기부자가 칭송과 자기만족을 누린 것이라면 '나눔'은 되돌아올 어떤 것에 대한 기대 없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일이다. 계층이 나뉜 듯한 '베푼다'와 달리 '나눈다'의 어감은 동등하다. 캐나다의 세계적 주류회사 시그램 창업주의 아들로 일찍이 나눔을 실천해온 찰스 브론프먼과 비영리조직 전문가인 제프리 솔로몬이 공동저자다. 책은 기부의 목적ㆍ방법ㆍ의미를 가르쳐 주고 기부자들의 실질적인 활동 파트너가 될 비영리조직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나눔'은 기존의 자선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카네기나 록펠러 같은 앞선 세대의 자선가와 달리 빌 게이츠로 대표되는 젊은 벤처사업가와 베이비붐 세대가 '새로운 나눔가'로 사회 참여를 원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나눔을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자'로 본다. 따라서 기부자는 돈 만이 아니라 창의성, 열정, 인맥 등을 능동적ㆍ전략적으로 바쳐야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자로 나서야 한다. 또한 "비영리사업도 하나의 비즈니스로서, 영리조직보다 효율성과 투명성, 책임이 더 강조되는 조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리조직처럼 수익성을 측정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기부금이 몇 사람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됐는지 나눔의 성과를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