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주/테크노빌 청원지역 변화 핵심축(21C 신흥상권)

◎급팽창 상당구 업체·업태간 선점경쟁 불꽃/인구급증 가경·산남지구 10여개사 각축/진로백화점 중앙잠재우기 다점포 박차/정부 대덕규모 연구단지조성 분화 촉매제교육·문화의 도시로 알려진 청주시 상권의 핵은 상당구 남문로지역. 「성안길」로 불리우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백화점·재래시장은 물론 3백여개 고급 패션점이 밀집돼 청주시민의 구매욕을 충족시켜왔다. 특히 「성안길」의 패션점들은 서울의 명동길을 방불케 할 만큼 화려하다. 1백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외 유명브랜드 패션점이 밀집돼 청주가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도시라는 인식을 의심케하고 있다. 청주시는 일제시대부터 이 남문로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왔다. 청주시민들 역시 여가만 있으면 이 지역을 찾을 만큼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도시외곽에 신도시가 건설되는등 도시개발이 급진전하면서 상권 역시 대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상권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도시는 용암동 및 가경동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한 청원군 오창면의 「오창테크노빌단지」, 그리고 테크노빌단지와 함께 건설될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의 신도시개발지구 등이다. 청주시 남동쪽 외곽 용암동에는 오는 98년까지 1백11만3천92평의 신도시가 개발돼 인구 13만6천여명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 또 가경동에는 21만9천2백평의 택지가 이미 개발된 상태이며 산남지구 수곡동에 47만7천여평, 분평동에 26만9천2백여평 등 곳곳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도시개발이 완료된 후 독립상권을 형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청주시 북쪽 청원군과의 경계선에 인접한 청원군 오창면에는 대규모 기술연구단지인 「오창테크노빌단지」가 들어설 계획. 정부주도로 청원군 오창면에 대덕연구단지에 버금가는 대형 기술연구단지를 조성키로 확정했는데 현재 오창면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과 토지보상문제를 놓고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으며 청주 및 청원지역 신도시 개발을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에 개발되고 있는 신도시는 기술연구단지에 입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위성도시격. 이같은 신도시개발열풍은 전국에 산재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청주 진출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유통업체들은 청주지역 진출을 한번 이상씩은 모두 검토한 적이 있을 만큼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현재 외지업체로 청주진출을 확정하거나 진행중인 업체는 10여개업체. 이중에는 국내 유통업계를 주도하다시피하는 대형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분평동 신도시개발지구 내 2천평대지에 할인점 「E마트」를 개점할 계획. 건물을 직접 짓지않고 건물소유주로부터 매장을 장기임차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LG유통은 산남2지구 수곡동에 매장면적 6백평의 대형 슈퍼마켓을 개점하는 동시에 중부지역 물류센터로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도파백화점은 북대동 청주공단 내 13만5천여평의 대농공장부지에 백화점·호텔·교육문화시설 등이 함께 들어설 복합문화타운건립계획을 발표하고 청주시에 토지용도변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한화유통은 상당구 율량동 1천3백78평의 대지를 청주시가 제공하고 자사에서 대형 상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영풍그룹계열사인 고려아연은 지난 94년 상당구 북문로의 2천여평 대지를 법원경매를 통해 경락받아 같은 계열사인 서린유통을 통해 백화점을 건립중에 있다. 부산 세원백화점은 계열사인 속리산관광이 운영하고 있는 고속버스터미널부지에 할인점 「세원마트」 출점을 준비중에 있다. 대우는 도심인 북문로3가 6백28평의 상가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중. 마산 성안백화점은 흥덕구 사직동 4천3백34평의 대지에 지하 4층, 지상 8층의 백화점을 짓기로 이미 확정해놓은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사창동 9백19평의 대지에 올해초 지하 4층, 지상 9층의 상가를 건립하고 점포분양을 진행 중에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번화가인 성안길 인근 대형 주차장부지를 놓고 인수를 협의 중에 있으나 도로가 너무 협소하다는 교통행정관계자들의 지적에 따라 부지매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대형점을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백화점의 움직임이다. 청주 진출을 위해 율량동 중원실업의 창고부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청주 진출을 모색하는 유통업체들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긴장감을 느끼는 업체는 진로종합유통이다. 진로유통은 지난 89년 남문로 2가에 연면적 3천2백17평, 매장면적 2천5백91평의 청주진로백화점을 개점한 이후 청주지역 최대유통업체로 군림해왔다. 인근에 흥업백화점이 있지만 지역연고를 가진 토착백화점으로 부도를 내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따라 진로백화점은 청주지역의 독보적인 유통업체로 최고의 자리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국내 유수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청주에 몰려옴에 따라 최고의 자리를 크게 위협받는 상황. 이에따라 진로유통측은 가경동에 들어서는 청주 여객자동차터미널부지에 초대형 쇼핑센터를 짓고 있다. 터미널 옆 3천평부지에 연면적 1만6천평 지하 4층, 지상 9층규모의 매머드쇼핑센터를 짓고 있는데 쇼핑센터에는 백화점과 함께 1차 생식품을 주력품목으로 하는 할인점 하이퍼마켓을 동시 개설할 계획이다. 진로유통측은 매머드쇼핑센터 가경점을 오는 98년 개점하면 청주지역 제1의 유통업체자리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신도시 개발과 함께 대형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섬에 따라 청주상권은 남문로 성안길을 중심으로 한 단핵상권구조에서 제2, 제3의 상권이 등장하며 상권분산현상이 가속될 전망이다. 첫번째 상권분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은 남문로를 둘러싼 도심 외곽상권이다. 서쪽 사창동·사직동에 현대코아·터미널상가 등이 이미 들어섰거나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남쪽 남주동 등에는 신일마트·월드코아 등의 대형상가가 들어서고 있다. 북쪽 율량동 등에는 특산물백화점·진화복합상가 등이 건립돼 기존 백화점·재래시장 등의 고객을 잠식해들어가고 있다. 신도시개발이 끝나가는 내년이후부터 2000년까지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 외곽마다 초대형 점포가 잇따라 건립될 것이 예상된다. 가경동신도시에 진로 복합쇼핑센터, 산남2지구 LG슈퍼마켓을 비롯 아파트단지에 부속된 대형 판매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며 상권분화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도시외곽지역 신도시를 연결하는 도시순환도로 건설은 할인점 설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도시외곽에 부지가 풍부한데다 청주지역은 물론 인근 조치원·증평·진천군 등의 주민들까지 고객으로 흡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많은 유통업체들이 점포개설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주시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도시주민의 25%가 학생일 만큼 특수한 여건을 지닌 교육도시였다. 그러나 주변에 산업이 발전하고 청주시가 교통요충지로 부각되면서 「청주=교육도시」란 개념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현재는 인구가 50여만에 불과하지만 기술연구단지 개발, 인근 고속전철역 설치 등으로 인해 인구가 계속 늘어 오는 2001년까지는 인구 8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게되면 중부지역에서 대전에 버금가는 대도시로 부상하고 상권확산도 필연적인 결과로 예상된다.<청주=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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