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교육의 주된 내용은 절약과 관련된 생활교육과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정직성이라고 했다. 그리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사회질서에 적합한 교육」을 배움으로써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고 한다.독일에서는 넓은 잔디밭으로 조성된 공원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어디하나 훼손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냄새를 피우며 음식을 해먹거나 쓰레기가 쌓여 있는 광경도 전혀 없었다. 순간 「이러한 조경을 가꾸고 감독하는데는 상당한 금액의 예산이 지출되겠구나」하고 생각하며 우리 일행을 안내하는 공원관리 책임자에게 관리인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물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달리 공원을 관리하는데는 그다지 많은 인력이 투입되지 않고 단지 국민들 스스로가 주의하고 공공의 질서를 지키려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감독」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공공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 어려서부터 몸에 배어있는 독일 국민들의 질서의식과 사회적 책임성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이 지금도 내 가슴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