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정년을 연장한 곳은 현대백화점(069960)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988년 정년을 만 60세로 늘리는 파격적인 시도에 나섰다. 직원의 복지와 근무 여건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보장해야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정몽근 명예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었다. 다만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은 만 60세가 아닌 자체 정년을 적용하고 있다.
이어 홈플러스가 2011년 정년을 만 60세로 늘리며 정년 연장에 동참했다. 상대적으로 무기계약직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가 정년을 연장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 들어서는 롯데홈쇼핑이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지난 1월 정년을 연장했다. 이랜드그룹은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리테일에 정년 만 60세를 도입했지만 패션사업을 운영하는 지주회사 이랜드월드는 정년 만 55세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기존 유통업체는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만 60세 정년 연장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만 57세 정년을 적용하고 있고 애경그룹은 현재 만 56세인 정년을 그대로 유지하다가 일괄적으로 내년부터 연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