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전문인력을 양성해내는 것에 대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기동(57) 전 한양대 교수가 한국전통문화학교의 4대 총장으로 17일 취임했다. 취임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배 신임 총장은 "한국전통문화학교는 학생들에게 기예(技藝)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인문ㆍ사회과학을 함께 가르치는 전문교육기관인데 석ㆍ박사과정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라도 이를 보완할 법제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학교는 4년제 국립대학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 산하의 교육기관이라 '대학' 명칭 사용과 '대학원' 설립을 할 수 없어 통념상 그 권위와 기능을 인정 받지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배 총장은 취임을 맞아 이 같은 고등교육법의 한계를 수정하려는 법안 상정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배 총장은 최근 조선왕릉 등 국내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 "일례로 우리나라에는 세계문화유산 분야에 제대로 된 전문가가 한명도 없다"며 "국가 지원으로 운영되는 우리 학교에서 인재 양성의 효율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신임 총장은 이에 대해 유적 보존과 박물관 운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멀티전문가, 기록유산 보존의 아키비스트, 문화유산정보ㆍ자료의 디지털화 전문가 양성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