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9)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 연속 출전해 첫 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터키 부르사의 부르사 아타튀르크 경기장에서 치른 부르사스포르와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8분 교체 투입돼 1대0으로 앞선 후반 28분 가브리엘 오베르탕의 추가골을 도우며 활약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발에 제외됐지만 4경기에 모두 출석하며 첫 공격 포인트를 수확했다. 박지성의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리그 컵대회인 칼링컵(2골 2도움)을 포함해 2골 3도움으로 늘었다.
맨유는 3대0로 부르사스포르를 완파하고 3승1무(승점 10)가 돼 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에 오베르탕과 루이스 나니,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대런 플레처를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지성은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나니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전반 28분 경기에 나섰다. 박지성이 왼쪽 측면을 맡았고, 오베르탕이 오른쪽으로 옮겨 갔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팀의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3분이 지날 즈음이었다. 마이클 캐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공을 플레처가 잡아 오른발로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이어 후반 28분 오베르탕의 쐐기골로 승리를 굳혔다. 박지성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아크 왼쪽에 있던 오베르탕에게 패스를 내줬고, 오베르탕은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박지성의 도움으로 오베르탕은 챔피언스리그 데뷔골 맛을 봤다. 맨유는 4분 뒤 베베가 쐐기골을 넣어 부르사스포르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편 같은 조의 발렌시아(스페인)는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3대0으로 이기고 2위(2승1무1패)로 뛰어 올랐고, 레인저스는 3위(1승2무1패)로 처졌다. 부르사스포르는 4전 전패를 당하며 16강 탈락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