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株 배당투자 해볼만 하다

주가 게걸음 불구 거래량 증가로 실적 양호증권사들의 결산일인 3월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주에 대한 배당투자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의 침체로 99회계연도만큼 수익을 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짭짤한 순익을 올린 기업이 적지 않다. 또한 주가는 비실거렸지만 거래량은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구조도 개선됐다. 증권사들의 회계연도는 4월에서 다음해 3월. 따라서 3월31일 현재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배당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증권주에 대한 배당투자는 또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550~600포인트대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위험부담도 적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이 오는 20일을 전후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시장의 회복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도 또 한차례 유동성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증권주 배당투자를 고려해봄직하다. 한편 증권업종지수는 지난달 20일 1,537포인트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3월6일 1,257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증권주가 상당히 하락한 상황인 현 시점에서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저가에 매수한 뒤 보유해 배당을 받은 뒤 팔거나, 결산 마감일에 임박해서 주가가 뜨면 매도해도 적지 않은 차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대개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주가가 오를 때에는 배당락이 끝나면 주가는 일시적으로 빠지다 다시 배당부 시세를 회복하는게 보통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는게 좋다. 이와 관련해 19개 증권사의 지난 해 4월부터 올 1월까지의 누적실적과 1월말 자본금을 근거로 지난해 배당성향과 8일 종가를 비교해 배당투자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신흥증권(15.44%)으로 나타났다. ◇신흥ㆍ부국ㆍ유화증권 10% 이상의 투자수익 기대돼 지난 1월말까지 10개월간의 순이익만을 감안해도 이들 3개 증권사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10%가 넘는다. 계속 낮아지고 있는 은행수신금리를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이다. 신흥증권은 1월말까지 누적 순이익이 126억3,500만원으로 지난해 배당성향(순이익에서 차지하는 현금배당액)이 0.59%인 점을 감안할 때 74억5,400만원을 배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8일 종가 4,390원에 매수해 배당을 받을 경우 투자수익률이 15.44%에 이른다. 부국증권은 1월말까지 182억2,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배당성향을 감안한 현금배당률은 13.55%며 지난 8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13.76%다. 유화증권도 같은 기간 203억8,1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현금배당률은 12.36%, 배당수익률은 11.6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고배당을 실시해 관심을 모았던 대신증권은 1월말까지 1,28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배당성향 0.28%를 감안할 때 9.05%가량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배당수익률은 올들어 주가가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많이 올랐기 때문에 3.6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의 한 임원은 이번 회계연도의 배당과 관련해 "지난해 계열사 지원 등으로 문제를 빚은 만큼 소액투자자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대신증권의 경우 사이버거래가 급증하면서 2ㆍ3월에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돼 현금배당률이 15%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대신증권이 저평가돼 있다면서 증권주 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1월말까지 순이익이 4,361억원으로 증권업체들 가운데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 현금배당률이 35.91%, 배당수익률은 5.09%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그동안 쌓여있던 이익잉여금 가운데 상당부분을 자사주를 소각하는데 사용하기로 해 배당이 기대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승주 대우증권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은 오는 5월중 1,200만주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럴 경우 이익잉여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배당규모가 예상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특히 올들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2ㆍ3월에도 순이익이 상당히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2ㆍ3월 순이익분을 모두 포함할 경우 배당규모가 더 늘어나고 배당투자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당투자요령 증권주는 결산기준일이 다가올수록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매매대금의 결제는 3일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오는 28일까지 주식을 산 투자자는 배당을 받을 수 있다. 28일 주식을 매입해 29일 이후에 매도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통상 증권주 주가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28일 고점을 형성하고 그 후에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 이후에는 배당투자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단기 투자자들은 대부분 배당보다는 주가의 상승분에 대한 차익을 노리기 때문에 이르면 26일이나 27일부터 차익을 실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조금씩 저가에 매수하고 28일 전후에서 주가가 피크를 쳤다고 판단될 때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결산기준일이 지난 후 주총이 열리는 5월까지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증권주 배당투자를 했다 그때까지 계속 보유한 투자자들은 배당을 받고도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오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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