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우리미술의 격과 운치 배우러 왔죠"

70여명의 수강생 '한국미술 이렇게 보면 쉽다' 참가<br>양천도서관서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강좌

15일 서울시교육청 양천도서관에서 열린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 2기 강좌에 70여명의 수강생들이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번 강좌에서 한국미술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격(格)’을 이해하는 법을 조금이나마 소개하고자 합니다.”

15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양천도서관 2층 다모아방에는 7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한국미술 이렇게 보면 쉽다’(강사 윤철규)를 듣기위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강의를 맡은 윤철규 한국미술정보개발원 대표는 서양미술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우리미술에 대한 수강생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고인돌 강좌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고전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2기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의 본령을 아우르면서 미술·영화·경제학 등으로 경계를 확대해 나가는 융복합적인 강좌로 구성,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우리가 정규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서양미술을 접할 기회는 많아요. 고흐, 피카소 등 유명 작가들은 작품에 얽힌 구체적인 이야기도 제법 많이 알려져있는데 한국미술은 그렇지가 않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통과 현대가 단절돼 버려 이젠 두 가지를 접목하기가 쉽지가 않아졌다는 게 주요 원인입니다. 한국미술은 격과 운치를 알아야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격과 운치가 무엇인지 이제부터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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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강의에서 윤대표는 중화문화권과 중국미술에 포커스를 맞췄다. “한국미술을 배우러 왔는데 웬 중국미술이냐?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사상과 문화와 언어가 같았던 중국을 알아야 한국에 대한 견해를 펼칠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한국미술이 중국미술의 아류는 아닙니다. 시대마다 천재들이 등장해서 우리 미술에 큰 획을 그었죠.”

윤 대표는 2013년 미술품 경매시장의 거래내역을 통해 중국미술과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소개했다. 아시아 작가로는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 쩡판쯔의 ‘최후의 만찬(약 250억원)’과 국내 작가로 최고가인 이우환의 ‘점으로부터(약 21억원)’을 비교하면서 강의를 풀어나갔다.

10월 13일까지 매주 월요일 다섯 차례로 구성된 이번 강의는 조선시대 미술에 집중하여 유교이상주의 국가와 그림, 진경산수의 전개, 19세기 조선시대 미술시장, 근대와 조우한 추사파의 의미 등 한국미술의 격과 운치를 이해하는 얼개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강의에는 “엄마가 한국미술에 관심이 있어서 강의를 신청했다”며 팔순 노모를 모시고 온 딸이 어머니에게 귓속말로 설명을 곁들여가며 진지하게 강의에 참가하는 모습이 정겨웠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2기는 오는 12월까지 한국미술, 서양미술사, 문학과 철학,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와 문학,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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