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 서울사무소장 “한국 최악상황땐 3%대 성장”

폴 그룬왈드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12일 “한국경제는 지난 97년과 같은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룬왈드 소장은 이날 모방송과 가진 대담에서 “IMF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5%로 전망하고 있지만 그 전망은 1년 내내 미국경제가 튼튼하다는 전제 아래 전망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 한국경제에 대한 중심 시나리오는 5.5% 성장한다는 것이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성장률이 2002년보다 2001년(3% 성장)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은 경제둔화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조치를 취할 여지를 갖고 있다”며 “정부는 재정과 금융정책 모두를 사용할 여지가 있고 쓸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97년과 같은 경제위기의 재발가능성에 대해 그는 “위기의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그 근거로 한국정부의 구조적 취약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 그리고 대폭 늘어난 외환보유고, 금융시장의 자율성 향상 등을 들었다. 그는 “경제위기 이래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부실채권은 큰 폭으로 줄었으나 제2금융권의 건전성은 아직 취약하며 정부는 이 부문의 과제들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대한 전략은 각 기관의 건전성을 평가해 부실회사를 정리하고 구제 가능한 금융회사들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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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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