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은행 등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들의 달러매도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머스 번(사진)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지난 1997년 태국 중앙은행처럼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면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 전망을 변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아시아 경제전망과 중앙은행의 환시개입, 신용등급 전망 등에 관해 설명하면서 “한국 등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외화를 매도 또는 매수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번 부사장은 특히 “한국은행이 달러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변동환율제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지 않고 환율 방어정책을 구사하지 않을 때 좋은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중앙은행들은 으레 자신들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현재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시장 개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럴 경우 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번 부사장은 성장이냐, 물가냐의 논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때보다 성장률에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물가억제정책이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