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서울대 교수와 류성호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은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 '류신'이 단백질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엘아르에스'(LRSㆍLeucy1-tRNA synthetase)'라는 효소가 단백질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스위치 기능도 함께 담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학술지 '셀(Cell, 인용지수=32.401)' 온라인판에 먼저 소개됐으며 4월호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 중 하나다. 20여종의 아미노산 가운데 고기류에 많이 들어 있는 류신은 세포 내 단백질 합성을 증가시킨다.
몸짱이 되려는 사람들이 류신이 많이 들어 있는 닭가슴살이나 아미노산 제제를 먹는 이유는 류신을 먹으면 근육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체내 흡수된 류신은 세포 안 단백질 공장인 리보솜에서 단백질로 합성된다. 류신을 리보솜으로 운반하는 구실을 하는 효소가 바로 LRS다.
생명과학자들은 리보솜 바깥에 단백질이 충분하다면 류신을 단백질로 만드는 작업을 중단하고 부족하다면 작업을 촉진하는 신호등 구실을 하는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20여년 전부터 규명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 교수는"LRS와 같은 아미노산 스위치가 고장 났을 경우 암ㆍ당뇨ㆍ노화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이유로 최근 단백질 합성 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조절인자들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LRS가 암ㆍ당뇨ㆍ수명조절 등의 신약개발에 새로운 타깃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