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비케어 대표, 주식대여 부업?

유비케어(32620ㆍ옛 메디다스) 대표이사와 상무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보유주식을 투자자에게 빌려줬다가 돌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는 빌린 주식으로 수억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0일 유비케어는 공시를 통해 김진태 대표와 이상경 상무가 지난해 12월3일 각각 48만주, 15만주를 빌려준 뒤 열흘 뒤에 회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7월11일에도 김 대표가 34만주, 이 상무가 15만주를 빌려줬다가 10월24일과 25일 각각 돌려 받았다. 문제는 주가의 움직임과 매매 타이밍이다. 김 대표 등이 주식을 대여하고 회수했던 지난해 7월11일과 10월24일의 유비케어 주가는 1,400원에서 570원으로 하락했다. 결국 주식을 빌려간 투자자가 1,400원 근처에서 주식을 판 후 570원에서 다시 매입했다면 4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도 주가가 850원일 때 빌려갔다가 750원일 때 돌려줘 주당 100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주식대여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주식을 빌려간 투자자와 매매내역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한다. 한 M&A회사 대표는 “두 번에 걸쳐 고점에서 주식을 빌려간 후 저점에서 반환해 시세차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일부 코스닥기업에선 회사 사정과 주가 움직임을 제일 잘 아는 최대주주 등이 타인을 내세워 주식을 매도해 막대한 차익을 얻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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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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