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진, 춘천서도 과다분양가 논란

경기도 광명시에서 1,000만원 대 아파트를 분양해 물의를 빚었던 현진종합건설(사장 전상표)이 이번엔 춘천시석사동에서 분양가를 과다 책정,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춘천시 및 현진종건에 따르면 27일 1순위 접수를 받는 퇴계 4택지개발지구 현진에버빌 아파트 분양가격이 평당 428만5,000원에서 534만4,000원에 확정됐다. 이 같은 분양가는 춘천시내 최고 가격임과 동시에 지난해 12월 인근에서 분양된 쌍용 아파트 보다 최고 23.9% 오른 것이다. 춘천시청은 현진에 분양가 인하를 권고 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자 일단 사업승인을 내주고 관련 자료를 관할 세무에서 넘겨 세금 부과 시 자료로 사용토록 했다. ◇3개월 새 23% 인상 = 기준층 기준으로 평형별 분양가격을 보면 35평형 428만5,000원, 38평형 447만3,000원, 43평형 465만1,000원, 48평형 479만1,000원, 58평형 482만7,000원 등이다. 현진 에버빌 가격은 관내 최고가. 또 지난해 12월 퇴계4지구 인근에서 분양된 쌍용아파트 보다 7.1%에서 23.9% 오른 값이다. 눈길을 끄는 것인 분양가에서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 택지개발지구로 토지비를 높게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자 건축비를 대거 높여 산정한 것이다. 실제 평형별 건축비는 평당 363만~482만원. 총 분양가에서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85% 달할 정도다. 건축비 비중이 평균 60~70%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지나치게 높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 주택과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된 쌍용도 과다 분양가 시비가 일었는데 현진은 정도가 더 심하다”며 “사업승인을 막을 방법이 없어 일단 승인을 내주고 관할 세무에서 세무조사 의뢰를 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개발이익 건설업체 독식 = 현진의 한 관계자는 “1년 새 철근값은 23%, 모래값은 25% 올랐다”며 “인건비ㆍ자재값 상승 분 등이 반영되나 보니 분양가격이 높게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건축비 과다 책정에 대해 이 관계자는 “건축비 비중이 일반 단지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대형업체에서 볼 수 없는 최고급 마감재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발이익을 업체가 독식하기 위한 변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분양가 상승요인이 있다고 하나 단시일 안에 가격이 오를 정도는 아니라”며 “결국 이는 분양가 자율화를 근거로 소비자가 가져야 할 개발이익을 건설업체가 다 갖는 것이다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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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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