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청산가치 밑도는 저평가株 널렸다

111개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 56곳…2곳중 1곳 청산가치 미달에 저가매수 움직임


증시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해당기업의 청산가치보다 낮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종가를 기준으로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조사한 결과 PBR 추정이 가능한 111개 상장사 중 56곳이 PBR이 채 1배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PBR이 1 이하라는 것은 주가 수준이 기업의 청산가치(순자산)보다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PBR 1배 미만일 때 주식을 모두 사 기업을 처분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뜻으로 해당 기업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시가총액 대형 종목 가운데 우리금융(0.43배), LG디스플레이(0.60배), LG전자(0.74배), POSCO(0.84배), SK이노베이션(0.97배)등이 PBR 1배 미만으로 나타났고 주요 은행주와 조선주들 역시 PBR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PBR이 1배가 안되는 저평가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움직임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가 지난 사흘 간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67포인트 가까이 오른 1,833.46로 마감하는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이 7.56% 상승했고 POSCO도 3.72%나 급등했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전기ㆍ전자 업종에서는 LG전자(9.14%), LG디스플레이(8.33%) 등 PBR이 낮은 종목의 오름폭이 크게 나타났다. PBR이 낮은 종목들이 다수 포함된 은행업종지수는 3.90% 상승했고 조선주로만 구성된 한국거래소(KRX) 조선지수도 5.16%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PBR이 낮은 종목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고 저가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이 들중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6%인 반면 PBR은 0.68배에 불과하다”며 “증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PBR만 보고 투자할 수는 없지만 8월 이후 은행주 PBR이 0.68~0.75배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할 때 분할 매수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주들의 PBR이 2008~2009년 최저점과 근접해 있다”며 “당시보다 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볼 때 투자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순히 PBR만 보고 투자하기 보다는 역사적인 PBR 흐름에 대한 분석과 함께 실적 개선세를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사적으로 PBR이 원래 낮았던 종목들은 지금 PBR이 낮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주가 추이와 함께 과거 PBR 변동을 짚어보고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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