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신용 스프레드 당분간 확대될듯

최근 각종 경제 지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 관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주가지수를 비롯해 환율, 유가, 금리 등 모든 지표에서 1년에 한번 보기 힘든 변동성이 최근 몇 주 사이에 빈번하게 나타났다. 국내에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변수들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까지 가세하며 조그마한 변수에도 좌지우지 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채권 시장 역시 예측이 매우 어렵다. 이 시기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것보다 최대한 관망하면서 보수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다만 명확한 사실은 안전 자산 및 유동성 선호로 인해 국채 등 지표 채권과 은행채, 회사채를 비롯한 크레딧 채권은 당분간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올해 7월부터 시작되었는데, 국채를 비롯한 지표금리는 하락 추세였지만 크레딧 금리는 반대로 상승하면서 양자의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금융 시장 불안 및 경기 침체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금리 인하와 자금 지원 등 정책 스탠스가 통화 완화에 무게가 쏠려 있는 만큼 국채 지표 금리는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신용 스프레드는 아직도 더 커질 여지가 있다. 우선 크레딧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되었고, 전세계적인 자금 시장 위축이 해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예상되는 만큼 크레딧 스프레드는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채권 시장에 가장 큰 화두는 한국은행의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과 그 인하폭이다. 24일 기준 국고채 금리는 4.86%로 현재 정책 금리 5%에서 0.25% 인하분을 이미 대부분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준 금리의 인하폭이 얼마나 되느냐가 지표 금리 변동의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통화 정책 완화로 공급되는 유동성이 은행, 나아가 기업에게까지 공급되는 지 여부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최근 정책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금 경색은 해결되지 않고 신용 스프레드는 계속 커진 것을 보면 단순히 기준 금리가 인하된다고 신용 스프레드가 좁아질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신용 스프레드 문제가 해소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트기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이 상황이 호전되는 순간 지금까지 확대된 신용 스프레드는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에서도 매물을 확대하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 공세가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고 이 경우 신용 스프레드 축소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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