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기관 100% 활용하기] 신용 부족해도 갚을능력 되면 대출

작지만 알찬 저축은행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고, 문턱 높은 은행보다 편안한 저축은행이 좋다.’ 억대의 돈을 만져보지 못한 서민들에게는 그렇다. 은행의 덩치가 커지고, 거액자산가를 위한 마케팅과 서비스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 그렇다. 서민들에게는 멀리 있는 돈 많은 사촌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정 많은 이웃사촌이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 큰 사업을 위한 거액보다는 당장 급한 몇 푼의 생활비를 빌리고, 모아놓은 목돈을 믿고 빌려줄 수 있는 곳이면 충분하다. 서민들에게는 저축은행이 이웃사촌이다. 저축은행은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 다양한 예금상품을 통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돌려준다. 또 돈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여러 가지 자산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역 주민을 위한 서비스나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저축은행의 ‘작지만 알찬 서비스’는 서민들에게 큰 힘이 된다. ◇돈을 맡기면 이자는 많이, 세금은 적게= 고객들이 금융회사에 돈을 맡기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으로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받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은 은행과 같은 안정성에 더 높은 이자를 준다. 시중은행처럼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는다. 4인 가족이라면 2억원까지 안정적으로 분산예치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자는 은행보다 높다. 시중은행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저축은행 예금상품은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이자가 가능하다. 주변의 저축은행을 찾아간다면 시중은행보다 적게는 1.0%포인트, 많게는 2.0%포인트까지 높은 이자를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 세금도 적다. 1년 이상 장기예금을 가입한다면 1인당 4,000만원까지 9.5%의 우대세율을 적용 받는다. 일반세율 15.4%보다 4.9%포인트 낮다. 저금리 시대에 서민들의 목돈마련과 재산증식에 적합하다는 결론이다. 예금상품 종류로는 크게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ㆍ저축예금ㆍ기업자유예금과 거치식인 정기예금ㆍ표지어음으로 나뉜다. 그리고 적립식 예금인 신용부금ㆍ자유적립예금ㆍ정기적금ㆍ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이 있다. ◇다양한 추가금리를 얹어준다= 저축은행에 목돈을 맡겨놓기 전에 특별금리를 얹어주는 이색상품을 관심 있게 살펴보면 좋다. 토마토저축은행은 단체고객을 위한 특별한 상품을 선보였다. ‘토마토플러스정기적금’은 10명 이상의 고객이 동시에 가입할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만약 10명이 3년 만기 정기적금에 가입하겠다면, 혼자서 가입할 때(6.0%)보다 0.2%포인트 높은 금리(6.2%)를 받는다. 축구를 좋아하는 고객이라면 현대SWISS저축은행 상품에 관심을 둘 만하다. 현대SWISS저축은행은 K리그 티켓 2장을 가져오는 고객에 한해 정기적금 이율에 0.3%포인트를 얹어주는 ‘축구사랑 정기적금’을 50억원 한도로 판매했다. 보통예금 중에도 금리가 높은 상품이 있다. 동부저축은행의 ‘이플러스 보통예금’은 기존 금리(2%)보다 1%포인트 더 많은 3%를 받을 수 있고, 인터넷 뱅킹 수수료를 면제 받는다. 주간에 돈을 찾을 때는 수수료가 없다. ◇돈이 필요하면 쉽고 빠르게= 저축은행은 문턱이 낮다. 담보나 신용이 부족하더라도, 신용도가 약간 낮더라도 상환능력만 확인이 되면 간단한 절차만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대출이 컴퓨터에 의한 기계적인 대출의 느낌이 든다면, 저축은행은 사람에 의한 융통성 있는 아날로그 대출이라는 느낌을 준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시중은행은 담보가치의 40~60% 정도만 대출을 해 준다. 반면 저축은행은 똑 같은 담보로 담보가치의 60~70%까지 돈을 빌릴 수 있고 수수료도 깎을 수 있다. 저축은행은 자영업자에게 담보가치의 80~90%까지도 대출을 해 준다. 많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은행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며 저축은행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침체로 영업이익이 안 났다면, 신용도가 약간 낮다면 시중은행에서 대출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영업부진으로 적자가 났거나, 신용도가 다소 낮아 시중은행에서 돈을 못 빌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대출을 해 준다. 별도의 심사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또 제출해야 하는 서류나 시간, 절차도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으로 간단하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못 받았다고 사채시장 문을 두들기기 보다는 저축은행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불법적인 수수료나 비합리적인 꺾기 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축은행의 대출상품으로는 일반자금대출ㆍ계약금액내 대출ㆍ예적금담보대출ㆍ어음할인ㆍ외상채권대출ㆍ주택자금대출ㆍ종합통장대출 등 다양하다. ◇인터넷 클릭만으로 대출을 받는다= 담보가 없어도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다면 인터넷 대출을 해 볼 만하다. 자영업자나 회사원들은 저축은행을 찾아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자기신용도 맞는 대출금액과 대출금리를 직접확인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인터넷 대출은 HKㆍ현대SWISSㆍ제일ㆍ솔로몬ㆍ스타ㆍ고려ㆍ세람저축은행 등 여러 곳에서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를 클릭하면 해당은행의 위치ㆍ전화번호ㆍ인터넷 홈페이지 등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업의 상거래에서 발생되는 어음을 할인매입하는 형식으로 대출해 주는 어음할인대출과 대출금을 매일매일 상환하는 일수대출, 계금ㆍ부금ㆍ저금 가입자에게 계약금액 범위 내에서 만기일까지 자금을 융통받을 수 있는 계약금액내 대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등록금 범위내에서 학자금을 융통받을 수 있는 학자금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또 개인택시를 담보로 대출받는 개인택시담보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도 있다. ◇교회신축ㆍ개인택시ㆍ제대혈ㆍ경매부동산 등 다양한 대출상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담보는 아파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일저축은행은 자녀를 출산한 고객이 제대혈을 냉동 보관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빌려준다. 제대혈을 10~15년 동안 보관하는데 드는 비용 120만원을 연 9.4% 금리로 담보없이 3년 동안 분할 상환하는 ‘제대혈 보관대출’을 판매한다. 광주 창업저축은행은 자영업자가 빌리면 재수가 좋아 쉽게 상환할 수 있다는 일명 ‘복받는 일수대출’ 상품을 판매한다. 보증인에 따라 1억원까지 일수대출이 가능하다. 인천의 삼신저축은행은 교회신축자금ㆍ개인택시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 준다. 프라임저축은행은 교회토지를 담보로 공사비를 최고 60억원까지 연9.5~12%의 이자로 빌려준다. 한서저축은행도 교회대출은 물론 윈윈대출ㆍ주식담보대출ㆍ선물일반자금 대출 등 상품이 많다. 발코니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돈을 빌려주는 곳도 있다. 예가람 저축은행은 총공사비의 90%, 2,000만원 한도 내에서 발코니 확장에 필요한 돈을 연9.5% 금리로 신용 대출해 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경매물건을 낙찰 받은 투자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지난 2월 선보였다. 낙찰금액의 최고 100%를 최저 연7.5% 금리로 빌려주는 ‘부자되기 경락잔금대출’ 상품이다. ◇고객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서비스= 저축은행은 친근하다. 크고 대단한 고객 서비스도 있지만, 작고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서비스들이 많다. 미래상호저축은행은 발마사지사를 고용해 매일 고객들을 위한 ‘무료 발맛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전지점에는 회의실 하나를 인근지역 부녀회 등의 회의장소로 제공하고, 목동지점과 강남지점에는 PB룸 3개씩을 마련해 논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ㆍ진흥ㆍ경기상호저축은행은 연세가 많은 노인들들을 위해 영업장에 안마의자와 혈압계를 설치해 고객의 건강까지 챙긴다. 푸른과 푸른2저축은행이 지난 12년간 꾸준히 이어온 합창공연은 업계 내에 유명하다. 1993년 창단된 ‘푸른코러스’는 저축은행 직원들로 구성된 아마츄어지만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여기서 얻어진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인다. 외국계 저축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선진 시스템을 도입한 저축은행도 눈길을 끈다. 동부저축은행은 2003년 유럽정통의 소매금융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업계 최초로 세계저축은행협회(WSBI)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후 독일의 스파르카센(Sparkassen), 스웨덴의 스웨드뱅크(Swedbank)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경영컨설팅도 받고,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열고, 직원연수 등을 통해 유럽정통의 소매금융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저축은행의 노력과 변신은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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