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家 3조 '최고갑부'

한국 25대 부호패밀리 조사…롯데 2조5,000억 2위우리나라에 1억달러(1,3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가문은 25개에 이르며, 이중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가 최고의 부자 패밀리로 나타났다. 주주 지분변동 분석업체인 '미디어에퀴터블'은 24일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브스'와 공동으로 주식보유(비상장주 포함) 기준 재산이 1억달러를 웃도는 '한국의 25대 부호 패밀리'를 선정, 발표했다. 삼성가(家)는 이 회장(1조원)과 부인 홍나희 호암미술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와 며느리 임세령씨, 딸 세명 등 직계가족 7명이 모두 3조1,993억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 주식가치만도 1조6,000억원에 이르며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삼성생명 90만여주까지 장외가격(20만원)으로 평가하면 1조7,000억원이 추가로 불어난다고 에퀴터블측은 밝혔다. 여기에다 삼성에서 분가한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일가의 8,967억원(3위)과 이재현 제일제당 부회장 일가의 4,005억원(7위)까지 합하면 사실상 삼성가의 재산규모는 4조5,000억원대로 늘어난다. 또 롯데가는 신격호 회장과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부회장, 장남 신동주 롯데알미늄 이사, 차남 신동빈 부회장 등 4명이 한국에 1조3,000억원, 일본에 1조2,000억원 등 모두 2조5,073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2위에 올랐다. 롯데는 상장주식(3,087억원)보다 롯데쇼핑 등 비상장 주식(1조여원)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상위 3대 패밀리의 1인당 평균 재산보유액을 따져보면 롯데가(4명)가 6,268억원으로 삼성가(7명)의 4,570억원보다 오히려 많았다. 신세계(3명)는 1인당 2,989억원에 머물렀다. 또 현대가의 경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 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 일가(5,071억원ㆍ4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일가(4,582억원ㆍ6위),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일가(3,565억원ㆍ10위) 등이 대거 포함됐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일가는 5,071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으며 ▦최태원 SK 회장 일가 ▦서성환 태평양 회장 일가 ▦조중훈 한진 회장 일가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12위)과 국순당 배상면 회장(23위) 등도 주가급등을 타고 단숨에 갑부대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들 25대 가문의 재산은 모두 12조6,698억원에 달했다. 미디어에퀴터블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롯데 양대 가문의 재산규모가 나머지 가문을 모두 합한 것과 엇비슷해 부자가문에서도 부의 집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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