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후보자 선정이 중동계와 미국계 등 해외자본 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대우건설 매각주간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선협상자 네 곳 중 중동계와 미국계 투자가가 대우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가격면에서도 이들 투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매각주간사는 해외 재무적투자자(FI)와 국내 전략적투자자(SI)가 공동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 건설사를 대상으로 인수전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며 "해외 FI와 국내 SI가 공동 인수한다면 대우건설과의 시너지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월5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후보자로 네 곳을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회사명이나 인수금액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계 건설사인 HRH컨스트럭션ㆍ벡텔ㆍ파슨스 중 두 곳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인 S&C인터내셔널,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우선인수협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유럽계 사모퍼드인 퍼미라 등도 인수후보군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매각주간사 고위관계자는 "오는 4일 예비입찰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어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10월5일 1만4,200원이었으나 30일 현재 1만2,350원에 머물고 있다. 예비입찰을 앞두고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주당 2만2,000~2만5,000원의 매각가격을 예상했지만 주가하락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호그룹이 당초 계획대로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매각할 경우 주당 2만2,000원이면 3조5,800억원, 주당 2만 5,000원이면 4조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