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올리버 우 "5G에 5년간 6억달러 투자"

창업 초기부터 R&D 집중 투자… 4G LTE 관련 특허 5만개 보유

프리미엄 사양·합리적 가격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도 출사표

"5G시대 글로벌 시장 이끌겠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대비해 앞으로 5년 동안 6억 달러를 집중투자할 계획입니다." 올리버 우 화웨이 디바이스 동아시아 지역총괄 부사장은 지난 11일 중국 광둥성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가 2세대(2G) 이동통신 시대는 후발주자라면, 3G 시대는 경쟁업체 중 하나였다"며 "4G 시대는 리딩 기업 수준으로 성장했고, 5G 시대에는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리버 우 부사장은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홈 디바이스, 와이파이와 모바일 브로드밴드 등 광범위한 제품에 대한 전략부터 비즈니스 시장 개척까지 모든 업무를 책임진다. 그의 말 한마디가 곧 화웨이의 시장공략 전략을 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그는 화웨이의 경쟁력으로 지식재산권을 꼽았다. 4G LTE(롱턴에볼루션) 관련 특허만 5만 개에 달한다. 중국 업체가 신청하는 LTE 관련 특허의 절반 가량을 화웨이가 차지한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 정페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녹아있다는 설명이다. 올리버 우 부사장은 "창업 초기부터 R&D에 집중 투자해 화웨이만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했다"며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여주기 위해 회사 주식의 98%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최고경영자는 2%도 안되는 주식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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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급성장한 배경으로 화웨이만의 독특한 '순환 CEO 제도'를 꼽았다. 그는 "회사가 커질수록 창업자의 정신이 현장까지 전달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회사를 모르는 CEO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 CEO 제도를 통해 오랫동안 회사에 몸담아 온 멤버를 최고 임원으로 선임해 CEO를 맡게 함으로써 '연속성'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애플처럼 스티브 잡스가 사라졌다가 회사가 흔들리는 상황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리미엄 사양+합리적 가격'을 만족 시키는 스마트폰 전략을 내세웠다. 올리버 우 부사장은 "디자인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나 애플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사양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이 어떤 유통채널을 선호하는지 지켜본 다음 업체들과 협력해 더 공개적이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구축하겠다"며 "신제품 '아너6 플러스'와 인기제품 '어센드 MATE7'과 같은 최신기종의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금까지의 부진한 성과를 만회하기 위해 알뜰폰, LG유플러스는 물론 다른 이통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글로벌 강자다운 단면을 보여주겠다는 속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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