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과 영남저축은행을 영업정지시킨 금융감독 당국은 "사실상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했다. 솔로몬ㆍ한국ㆍ미래 같은 대형 저축은행 계열사가 모두 퇴출당했고 부실이 심하던 중소형 저축은행도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큰 가닥은 잡았지만 여전히 잔불은 남아 있다.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이 올해도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당장 신라가 관건이다. 신라는 15일 함께 영업정지될 예정이었지만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막기 위한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받아들여져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신라 측은 매각을 한다는 입장이지만 감독 당국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처분 기간이 끝나면 언제라도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는 것이다.
부실한 저축은행도 더 있다. 2012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 상반기 결산을 공시한 16개 저축은행 가운데 상당수가 자본잠식률이 70%를 넘는다.
현대저축은행은 자본잠식률이 92%에 달했고 해솔(82.5%), 한울(79.3%), 신민(77.7%), 스마트(77.5%) 등도 자본잠식률이 70%를 넘었다. 신민저축은행은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기도 했다. 추가적인 증가 없이는 영업정지를 당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업계에서는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올해도 최소 몇 개의 저축은행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자본금이 적어 부실에 취약해 호경기 때도 매년 최소 3~4개 이상씩 영업정지를 당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금처럼 주말을 이용한 영업정지를 수시로 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이후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상시 구조조정 방식으로 전환했다"며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곳은 그때마다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