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용산역 개발 입찰에 쏠린 시선

"14개 메이저 건설사를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공모 설명회에 초청했는데 현대ㆍ삼성ㆍ대우 등 빅3 업체를 포함해 13개 업체가 참석했습니다. 기대 이상입니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추진 중인 100층 높이 랜드마크빌딩의 시공사 공모 설명회가 17일 오후2시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열렸다. 초청장을 받은 14개 업체 40여명 인사 중 30여명이 참석하면서 회의실은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열기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장에는 사업주체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임직원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초조한 모습으로 건설사 관계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모집에 국내 건설사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높은 땅값과 건설사들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로 개발사업이 한동안 표류한 것도 한 몫 했다. 그런 이유로 이번 공모 설명회가 그간 흔들렸던 사업의 정상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용산역세권개발㈜ 직원들은 다행히 초청대상 업체 중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설명회에 참석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설명회가 성황리에 비공개로 시작되면서 사업의 순항을 예고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건설사 관계자들은 이번 공모안에 문제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랜드마크빌딩 시공사 공모안 중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며 "설명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는데 초청장을 받지 못한 출자사 중에서도 참석을 희망하는 곳이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때 평가항목 중 전환사채(시공사 몫 총 500억원)를 많이 인수할수록 가점을 줘 우대하는 조건이 불합리하다고 꼬집었다. 1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랜드마크빌딩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업주체와 건설사 간에 크게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유사 이래 최대 토목사업으로 꼽히는 이번 사업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사업주체와 건설사 간에 이견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서로 눈앞의 작은 계산에 연연하다가 더 큰 이익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한발씩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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