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10년 가까이 끌어오던 재건축 사업이 빨라지게 됐다.
송파구 가락 시영은 1, 2차를 합해 총 6천600가구로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그런 만큼 조합설립인가 전까지 추진위원회만 4개가 활동하며 조합원간의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기도 했었다.
25일 가락 시영 재건축 조합은 정비구역 지정으로 일단 사업추진의 발판이 마련된 것은 다행이나 당초 조합의 희망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다.
일단 주민들이 원했던 '2종→3종'으로의 주거지역 종상향이 물거품이 됐고, 층고제한도 주민 희망(평균 21층, 최고 29층)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건폐율이 높아졌고, 초고층 아파트 프리미엄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정비구역 기본계획에 따라 용적률은 기본 190%에 임대아파트 인센티브 등을 합해 265%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 가구수는 8천106가구로 조합원수(6천600가구) 대비 1천500여가구가 늘어나지만 용적률 증가에 따른 임대아파트(1천379가구)를 빼면 1대 1 재건축이나 다름없어 일반분양 수입은 기대하기 힘들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이 큰 평수 배정을 원하고 상가조합원에 대한 아파트 배정 여부도 미지수여서 일반분양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분(24-48평형)중 가장 큰 평수가 48평형에 불과해 50-60평형대를 기대하던 기존 17평형 소유자들의 불만도 예상된다.
개발부담금, 기반시설부담금, 후분양제 등 재건축 관련 규제도 고스란히 적용받게 된다. 이 아파트는 2003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2008년 초 착공에 들어가 3년간 공사한다고 가정하면 2011년까지 약 7-8년 동안의 개발부담금이 부과될 것으로보인다.
현재 조합측은 정비구역 공람공고후 6월 하순께 결정고시가 떨어지면 곧바로 건축심의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연말쯤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정비구역 지정으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정비구역 지정 발표 직후 매물이 회수되고 '버블 세븐' 논란으로 약세를보이던 가격도 다시 회복하는 추세다. 가락 시영 1차 13평형은 현재 5억-5억1천만원,15평형은 6억-6천1천만원, 17평형은 7억-7억1천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가락동 삼천공인 홍순화 사장은 "개발부담금 부과와 버블 세븐 지목으로 거래없이 호가가 1천만-2천만원 정도 빠지는 분위기였는데 어제부터 상황이 바뀌었다"며 "매수문의가 늘고 있어 가격도 소폭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