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광통신망보다 전송속도를 4배 이상 높여 방송ㆍ통신 융합을 위한 테라급 광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광(光) 전송망 핵심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T(사장 이용경) 기술연구소는 과학기술부 중점사업으로 추진중인 `파장분할 다중화(WDM) 네트워크용 특수광섬유ㆍ광소재`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테라급 광전송 장비 개발의 핵심인 고속편광모드분산(PMD) 보상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PMD란 광신호가 광섬유를 따라 흐를 때 굴절되는 특성으로 속도가 변해 광 신호 펄스가 퍼지는 현상으로, 전송속도가 증가할수록 이 값이 커져 전송품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번에 개발된 PMD 보상기술은 이같은 펄스 퍼짐 현상을 빠르게 보정해주는 기술로 테라급 광전송 기술의 핵심 요소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은 미국 코닝사가 보유한 것으로 보정 응답속도가 200밀리세컨드(msㆍ1,000분의 1초)였으나 이번에 KT가 개발한 기술은 160ms로 20% 정도 응답속도를 단축시켰다.
특히 이번 기술 개발로 채널당 10Gbs(초당 10기가비트)인 광전송망의 전송속도가 40Gbs로 4배 빨라져 통신ㆍ방송 융합에 필요한 테라(10의 12제곱)급 광전송 시대가 대폭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KT 기술연구소 정기태 박사는 “기존에는 테라급 광전송을 위해서는 약 100개의 전송채널이 필요했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이를 25개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