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금리 올라도 한국경제 타격 거의 없을 것"

"강성노조-재벌 지배구조-부패정치 해결필요"

미국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9일 "미국은 현재 1%인 금리를 올해 안에 2%, 내년말까지 4%로 올릴 전망"이라면서 "그러나미국 금리가 올라도 한국 경제에 대한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35차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에 미국 대표로 참석중인 손 부행장은 이날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은 낙관론을 폈다. 손 부행장은 그 근거로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러 차례 언급됐기 때문에충격의 상당 부문이 미리 흡수된 상황"이라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단지 미국 금리가 올랐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빠져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미국 월가에서는 6월말이 대세지만 (나는)7월 중순으로 본다"면서 "앨런 그린스펀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그동안국회 증언 후 금리를 올리곤 했는데 그의 국회증언이 7월10일로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가 오르더라도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지난 95년 2월 3%였던 금리를 6%로 올렸다가 급속한 경기후퇴를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부행장은 "국제금융가에서 한국시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실제로 한국에서 자금을 빼 중국이나 인도로 돌리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면서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유인책을 권고했다. 그는 또 "현재 중국의 86개 도시에서 지하철 건설이 진행중인데 올림픽 특수가끝나면 버블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의 `한국 경제의 위기론'과 관련, "수출이 둔화될 경우 위기가 닥칠수 있고 실제로 수출 둔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같은 사태를 피하려면강성 노조, 불투명한 재벌 지배구조, 부패 정치 등 세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지적했다. 그는 중장기 유가 흐름에 대해 "외부 요인을 빼고 단순 수요, 공급만 보면 적정유가는 25-30달러 정도"라면서 "이라크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나이지리아, 남미 등의유전개발,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중국 정부의 경기 속도 조절 등이 본격화되면 8월 이후 30달러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부행장은 지난 1962년 단돈 100달러를 쥐고 도미해 백악관 경제비서관 등을거쳐 미국내 자산 규모 3위 은행인 웰스파고에서 서열 3위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해‘미국 경기를 가장 잘 예측한 인물'로 선정되는 등 미국내 최고 수준의 이코노미스트로 꼽히며,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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