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건강 100세 위해 허리둘레 확인을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천고인비(天高人肥)'라는 말도 종종 들을 수 있다. 하늘이 높으니 사람이 살찐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푸짐한 아랫배가 더 이상 부(富)나 인격의 상징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건강의 적신호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하면서 2015년이 되면 전세계 인구 4명 중의 한 명이 비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2011년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성인 10명 중 3명(31.9%)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나 비만 문제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 특히 남성 비만율은 35.1%로 1998년 25.8%였던 것에 비해 급속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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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듯이 비만은 단순히 외모 문제뿐 아니라 당뇨ㆍ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대한비만학회가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복부비만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보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발생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는 2012년 우리나라 전체 의료비의 36.3%(17조3,741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급속한 인구고령화와 맞물려 큰 사회적 부담이 될 것이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10년부터 매년 10월11일을 '비만예방의 날'로 지정해 민관합동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허리둘레가 건강둘레'라는 주제로 복부비만의 심각성과 건강관리의 지표로서의 허리둘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마른 체형이면서도 유독 배가 나온 이른바 '올챙이형 비만'은 자신이 비만이라는 인식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질병 위험이 높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하의 사이즈가 허리둘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실제보다 작은 경우가 많아 정확히 측정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허리둘레는 배꼽에서 손가락 한마디 위로 남성은 90㎝, 여성은 85㎝이상이면 비만과 성인병의 위험이 높다고 한다. 건강 100세를 위해 오늘부터라도 내 허리둘레를 정확히 확인하고 건강치수를 넘어선다고 판단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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