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 대표 희극작가 미타니 방한

"코믹 연극, 예술성 강조하면 관객 줄것"…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 선보여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웃음의 대학’ 등을 쓴 일본의 대표적인 희극 작가 미타니 고우키(47ㆍ사진)씨가 24일 처음으로 방한했다. 그는 TV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해 몸 개그를 선보이는가 하면 일본 항공사 광고에 등장하기도 하는 등 얼굴이 잘 알려진 스타 작가이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과 관련 “주변 환경과 싸우며 작품을 올리려는 작가의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코미디극을 쓰는 작가들에게 주홍글씨처럼 얽매는 예술성 함양에 대해서는 “좋은 연극은 공연이 끝난 뒤 내용을 다 잊어 버려도 좋을 만큼 보는 동안 유쾌한 작품”이라며 “예술성을 강조하면 연극을 찾는 관객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을 웃기려고 만든 작품이 다른 나라에도 통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사실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해 이번에 방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한국인의 웃음 코드로 전세계인을 웃기는 작품도 언젠가 써 보고 싶다”며 옆에 앉은 기자의 노트북을 연신 쳐다봤다. “(타자를) 정말 빨리 치시네요. 일본에선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 신기하네요.” 평소 관찰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그에게는 또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미타니 고우키가 쓴 일본의 코미디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라디오 생방송에서 대본을 무시한 채 멋대로 방송하는 성우들과 이를 수습하려는 작가와 PD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 극중 초보작가의 라디오 드라마 원고를 두고 성우들이 자기의 입맛대로 주인공 이름과 직업을 바꾸더니 급기야 줄거리까지 바꾸면서 라디오 방송은 엉망진창이 된다. 작가의 애환을 재치 있게 다룬 이 작품은 24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영화배우 황정민, 송영창 주연의 연극열전 9번째 작품으로 역시 그가 쓴 ‘웃음의 대학’과 닮은 꼴이다. ‘웃음의 대학’은 1940년대에 전시상황을 이유로 모든 코미디극을 검열했던 일본의 시대 분위기를 풍자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미타니 고우키가 직접 감독한 코미디 영화 ‘매직아워’도 11월께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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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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