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삼성뿐 아니라 LG도 있다"
일본이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LG전자[066570]에 대해서도 경계 주의보를 내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기업전문 자매지 닛케이산교우(日經産業)신문은 최근 LG전자의 작년 실적을 소개하면서 "LG전자는 삼성전자 그늘에 가려 있지만 최근의 약진은 사실 삼성을 넘어설 정도"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LG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순이익도반도체 부문을 매각한 99년을 제외하면 역시 최고 기록"이라며 "작년 4분기 가전과 디스플레이&미디어 부문은 적자가 났지만 정보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눈부신 발전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80년대까지만 해도 가전사업에서는 항상 삼성을 앞서 가다 삼성이 반도체에 그룹 차원의 지원을 쏟아부으며 전세가 역전됐지만, 최근 디지털TV, 휴대전화, PDP 등을 승부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철저한 선택과 집중으로 삼성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은 서구와 아시아의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와 잇따라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최대 캐시카우(주 소득원)로 떠올랐고 작년 4분기에는 처음으로 세계 4위에 도약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자사의 PDP 사업과 자회사(LG필립스LCD)의 LCD 패널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삼성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소개됐다.
이 신문은 LG전자의 이런 성장세 뒤에는 김쌍수 부회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부회장은 부드러운 이미지의 LG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맹렬 CEO'로 `현장제일주의'를 토대로 가전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려놓아 도요타자동차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LG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앞서 니혼게이자이를 비롯한 일본 주요 언론은 삼성전자가 작년에 `순익 100억달러 클럽'에 포함된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최근 잇따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경제면 머리기사에서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IT 기업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으며, 이는 마쓰시타전기와 히타치, NEC, 도시바 등 일본상위 업체 10개사의 순익을 합친 것의 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도 이례적으로 삼성전자를 직접 거명한 `삼성, 1조엔 이익의 충격'이란 사설에서 "삼성전자에 맞설 수 있는 일본 제조업체는 도요타 자동차밖에 없다"며 "삼성의 강력한 리더십과 신속한 결단은 일본 경영자들이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