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銀 "대출금리 인상 압력 크지 않다"

CD금리, 콜금리 인상 이미 반영

9일 콜금리가 올랐지만 이번엔 소비자들이 여타 콜금리 인상 때보다 느끼는 대출금리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연초부터 치열한 금리 경쟁에 돌입하면서 고정형 대출 상품의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데다 시장금리 연동형 상품의 지표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도 콜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 향후 추가 상승 여지가 적다는 분석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일 "고시금리 대출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의 조정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들 상품에 대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말했다. 이 관계자는 "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 인상 압력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간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신현갑 재무그룹 부행장도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선 대출금리를 낮게 가져가는 등 영업비용의 지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시장금리 연동형으로, 신용대출 및 중기대출 상품은 고시금리 형으로 주로 구성돼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장기채권금리가 콜금리 인상에도 떨어지고 있어 굳이 고시금리 상품에 대한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영업 확장을 위해선 대출금리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좋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선 콜금리 인상폭을 따르는 것이 좋지만 이번엔 양측의 주장이 모두 팽팽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5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12월 한달동안 0.18%포인트 급등한 반면,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은행들이 콜금리 인상 이후 예금금리는 신속하게 올리면서 대출금리 인상은 주저할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권이 두차례에 걸린 콜금리 인상에도 고시형 대출상품의 금리를 거의 인상하지 않아 이번엔 인상 압력이 높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한편 은행권 대출 80% 이상의 기준금리가 되는 CD금리가 1월말부터 상승, 콜금리 인상폭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다음 콜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때까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CD금리는 1월31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월8일까지 0.10%포인트 올랐지만 정작 콜금리가 인상된 9일에는 변동이 없었다. CD금리는 지난해 8월 연 3.48%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0.78%포인트 올라, 콜금리 인상폭인 0.75%포인트를 거의 반영한 상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CD금리는 통상적으로 콜금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당분간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데다 콜금리 인상폭을 이미 거의 반영했기 때문에 CD금리도 당분간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주택담보대출 등 CD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 상품 금리 상승폭도 당분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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