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장들 "눈 때문에…"

폭설·한파로 휴장 잇달아… "그린피도 내렸는데 손해 눈덩이" 울상

4일 폭설이 쌓인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 전경.

골프장도 눈에 덮였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눈폭탄'이 쏟아진 4일 골프장들은 일찌감치 영업을 포기하고 예약자에게 휴장 사실을 통보했다.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길게는 2주일 정도 영업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예정에 없던 겨울 휴장을 실시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이번 겨울 내내 정상 영업을 할 계획이었던 경기 용인의 레이크힐스CC는 이날 20㎝ 넘는 눈이 내리자 일단 오는 8일까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주말 예약자를 고려해 제설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휴장 기간을 더 연장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여주 지역에도 큰 눈이 내렸다. 당초 4일과 5일 휴장 예정이었던 이포CC는 이번주는 물론 다음주 평일까지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다음주 말인 16일부터 영업 시작을 목표로 제설작업 상황과 날씨를 지켜볼 계획이다.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역시 예약자에게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6일까지 휴장 계획을 알렸으며 7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으로 '눈과의 전쟁'을 벌일 예정이다.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 골프장들은 울상이 됐다. 특히 경기 외곽 지역은 "지난해 비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이 그린피를 인하해 예년에 비해 이용객이 20%가량 감소했는데 눈까지 내려 손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 휴장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이크힐스CC는 제주와 경남 함안, 전남 순천, 경기 안성 등지 계열 골프장 직원을 용인으로 불러모아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업무 분야별로 토론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포CC 역시 코스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설 점검과 직원 직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신년 라운드 시기를 늦추게 된 골퍼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골프여행을 떠나려 하거나 돌아오려던 골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기온이 오르지 않을 경우 열흘 이상 휴장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라운드 전 영업 여부를 해당 골프장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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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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