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박상천 한국고압용기 사장

지난달 26일 불의의 부도를 맞은 한국고압용기의 대표로 선임된 박상천(朴商千)사장은 다른 업종보다 경영환경이 좋아 재기는 시간문제라고 잘라 말했다.『근로자들도 상여금을 전액 반납하고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일괄사표를 제출할 정도로 회사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사주도 외부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아 밀린임금의 일부를 지불하는 등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주요 생산품은 소화용기와 의료·산업·농업용 산소통, 활어운반용 산소통 등 평균기압의 300배이상의 압력을 버텨내는 제품들. 국내에서는 NK와 한국고압용기 두개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 경쟁업체가 단 하나밖에 없는데다 생산제품의 60%이상을 수출하는 매출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30억원 이상의 영입이익을 내는 회사가 부도를 낸데 대해 여기저기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정도다. 『유동성이 문제였습니다. 원재료인 원관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이후 환율이 폭등, 엄청난 환차손을 입었던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한국고압이 생산을 하지 못하자 당장 수급불균형이라는 문제가 나타났다. 고압용기를 사용하는 업계는 제품확보경쟁에 들어갔고 현재 시중에선 고압용기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생산량이 정상가동되던 때의 60% 수준입니다. 지금은 제품수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초면 제품생산은 완전 정상화됩니다』 朴사장은 장기적인 수급계획을 세울수 있도록 주문도 체계적으로 하는 풍토가 정착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금 이 회사는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화의를 추진중이다. 채권단측에서도 정상화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朴사장은 특히 그동안의 저가경쟁으로 원재료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가격은 오히려 낮아지는 이상현상이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가격을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업체끼리 제살깎기 경쟁을 벌였던 수출단가도 정상화시켜나갈 방침이다. 『고압용기는 세계와 경쟁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품목입니다. 이 부문 전문가 영입에 적극나서 제품의 품질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0336)633-3615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관련기사



정맹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