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마이크로소프트·월마트 같은 미국의 대표기업들이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018년까지 16~24세 청년 10만명을 정규직 또는 인턴·시간제로 신규 채용한다는 게 골자다. 이른바 '청년 백수 구하기 프로젝트'다. 말로만 그친 게 아니다. 당장 다음달 시카고에서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200명을 현장 채용하는 등 1,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취업에 목마른 미국 청년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었을 터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되는 것은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자리 창출은 정부 몫이었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6.2%, 미국은 15.5%로 치솟는 등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직장 없는 젊은이들은 결혼을 기피하고 이는 출산율 저하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이어진다. 여기에 노동력 고령화까지 맞물리면서 생산성 저하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게다가 실업률 상승은 내수 기반 약화와 빈부격차를 심화시켜 사회안전과 복지비용 부담을 키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문화·경제적 격차가 확대되면 우리는 훨씬 심각한 사회문제에 직면해 사업을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은 청년실업 해소가 기업의 당면과제가 됐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는 하나 우리의 청년실업률은 6월 기준 10.2%, 취업준비자나 구직단념자를 포함한 실질실업률은 30%를 넘는다.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종합대책을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래를 잃은 젊은이들에게서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우리 대기업들도 청년실업 문제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접근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