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 2금융 M&A 열풍/종금·신금시발 전금융권 확산 예고

최근 금융권의 인수·합병(M&A)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종합금융사와 상호신용금고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M&A열풍이 불고 있다.실제로 종합금융사, 상호신용금고의 M&A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융계에서는 M&A열풍이 이들 금융기관을 시작으로 금융권 전체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M&A열풍의 중심권은 물론 종금업계다. 경영권을 들러싸고 인수와 방어라는 고된 힘겨루기에 빠져있다. 종금사는 자본금이 적을 뿐만아니라 주식분산이 비교적 잘돼있어 M&A의 주요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상호신용금고업계에서도 올해 10개 금고의 소유주가 바뀌는등 경영권이전이 활발하다. 금융권간 경쟁으로 영업기반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적자를 기록하는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고들을 중심으로 M&A가 활기를 띄고 있다. ◎신금/「한화」 등 사냥표적 10여사… 태풍중심권 부상 종금업계는 M&A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업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신경을 더 써야할 정도다. 한화종금의 2대주주에 의한 기업인수 시도와 항도종금에 대한 효진의 공개매수를 계기로 종금업계가 M&A의 중심권으로 부상했다. 지금까지 주인이 바뀐 종금사는 한솔종금, 신세계종금, 신한종금, 청솔종금, 대한종금, 쌍용종금, 한길종금, 새한종금 등 9개사에 달한다. 또 현재 10여개사가 M&A대상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종금사들은 지분분산이 잘돼있어 1대주주의 지분이 많지 않기때문에 임자가 없는 기업들로 알려지면서 최근 공개매수 등 M&A가 집중되고 있다. 물론 화두로 들수 있는 업체는 한화종금이다. 한화종금은 2대주주인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이 40%이상의 주식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지배주주인 한화그룹에 경영권 이전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과 박회장측이 주식시장에서 지분경쟁을 시작, 1만원대였던 한화종금 주식이 한때 4만원대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최근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분경쟁이 잠잠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M&A시장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항도종금은 효진이 공개매수의사를 발표한 이후 서륭 등 소수주주들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역공개매수에 들어간 상태다. 효진의 항도종금 공개매수에 45만여주가 신청돼 서륭 등 소수 주주와의 경영권 쟁탈이 더욱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종호씨 등이 법정투쟁으로 경영권을 되찾은 신한종금의 경우 최근 제일은행이 보유지분 15.27%를 개인 2명에게 넘기면서 M&A에 휘말려있다. 한보그룹이 그 배후로 거론되고 있다. 또 대주주의 지분이 20%정도에 불과한 나라종금도 M&A대상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삼부토건과 삼환기업이 합작해 설립한 삼삼종금도 M&A 가능성에서 빠지지않는 회사다. 양대 대주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불화가 생기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울산종금도 현대그룹과 태광산업간에 지분경쟁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아세아종금은 24.5%의 주식을 갖고 있는 일본 야스다신탁의 지분매각설이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영남종금은 상속세법 개정으로 공익법인의 지분보유가 5%이내로 제한되면서 영남학원(지분 69.9%)이 지분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임에 따라 관심을 끌고있다. 신용관리기금이 관리하고 있는 청솔종금은 26일 하오 인수신청을 마감한다. 지난 19일 열린 청솔종금 공매설명회에는 코오롱그룹 등 기업들과 하나은행등 금융권에서 참가, 귀추가 주목된다. ◎종금/올 10사 주인 바뀌어 “M&A시장 주거래 품목” 상호신용금고는 M&A시장의 주요 거래품목이다. 올해만해도 경영권이 바뀐 업체가 10개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현재 가계약 상태이거나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금고도 10여개에 달한다. 포항금고(경북 포항소재)는 영덕금고(경북 영덕소재)를 인수·합병하기 위해 가계약을 체결하고 조만간 신용관리기금에 경영권이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 금고의 합병은 지난 82년 금고법 시행이후 처음있는 금고간 자발적 합병으로 금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한성금고와 국민금고는 내년 1월께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부실금고를 인수해 설립한 국민금고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경영상태가 양호한 한성금고에 합병키로 했다. 조일알미늄이 소유하고 있는 대구 조일금고와 경북 조일금고도 합병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양금고(전남 광양소재)와 성암금고(전남 순천소재)를 소유한 동화석유는 금융종합기업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두 금고를 내년초에 합병키로 했다. 서라건설은 신안금고(경기 구리소재)와 인수를 위한 가계약을 맺은데 이어 한흥금고(전남 순천소재)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용관리기금이 경영관리중인 조흥금고(부산소재)는 오는 30일 공매를 기다리고 있으며, 동양금고(광주소재)는 자율적인 경영의지를 보이고 있는 원소유주에게로 경영권이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용관리기금은 청주소재 동양금고에 대해서는 경영관리를 종료하고 덕일건설 등 청주지역 상공인들에게 경영권을 이전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금고업계 M&A논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금고들과 신용관리기금의 경영관리, 경영지도를 받고 있는 금고들을 중심으로 진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비교적 경영상태가 양호한 서울소재 금고들도 5개사 정도가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금고업계의 M&A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피인수되고 있는 금고들은 대부분 주먹구구식으로 경영을 해온 소규모 금고들로 금융기관간 경쟁심화로 더이상 견딜수 없는 상태에 빠져있던 금고들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금의 4∼4.5배를 호가하던 금고 프리미엄은 현재 2배정도로 떨어졌다. 인수를 원하는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는 서울소재 금고의 경우에도 2.5배 정도가 회자되고 있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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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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