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상선 ‘印 공략’ 발진

국내업체론 최초 현지법인 설립 업무시작<br>APL등 글로벌 해운社와 시장쟁탈전 예고

노정익(가운데) 현대상선 사장이 지난 16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국내 해운업계 첫 현지법인 설립식을 가진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제는 인도다” APLㆍMOLㆍ에버그린ㆍ양밍 등 글로벌 글로벌 해운사들이 앞다퉈 인도로 몰려 들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이 국내업체 처음으로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인도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16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법인(HYUNDAI MERCHANET MARINE INDIA PRIVATE LIMITED) 설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현지에서 “인도는 최근 개방정책에 따른 급속한 산업화로 머지않아 중국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인도는 현대상선의 ‘블루오션’(미개척 시장)”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어 “거대한 인도시장 선점을 위해 인도법인을 출범시킨 만큼 최선을 다해 달라”며 현지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인도 법인과 산하에 델리ㆍ체나이ㆍ나바쉐바항에 지점을 두고, 주재원 및 현지직원 100여명이 인도 지역의 화물유치 영업, 선박운항 관련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미래 해운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큰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남한의 33배에 달하는 국토와 10억명의 내수시장이 버티고 있어 중국 다음 가는 ‘인도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시장에는 이미 APLㆍMOLㆍ에버그린ㆍ양밍 등 10여개의 글로벌 해운사가 시장 주도권 쟁탈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해운사들은 인도를 기항하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설했으며, 해운기업의 지점 및 대리점이 인도에 속속 설치하고 있다. 현대상선도 지난 95년부터 인도 뭄바이에 지점을 개설하고 컨테이너 수출입화물을 수송하면서 인도에 첫 진출한 이후 올해 초에는 인도지역 벌크화물 영업 강화를 위해 본사에서 주재원을 추가로 파견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해 왔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부터 대만의 에버그린과 싱가포르의 사무데라와 공동으로 1,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하여 인도~중국간 항로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도 법인 설립을 계기로 영업력을 대폭 강화해 지난 해 7만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인 컨테이너 수송량을 2010년에는 100% 늘어난 15만TEU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번 인도법인 설립으로 미주ㆍ유럽ㆍ중국ㆍ동서남아 등 4개 지역본부 외에 23개 해외법인, 67개 지점, 6개 사무소를 갖춰 글로벌 영업망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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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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