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의류업체들의 ‘브랜드 확장(extention)’이 한창이다. 최근 들어 패션업계는 ‘패스트 패션’이라고 불릴 정도로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캐주얼 브랜드들이 동일한 컨셉트를 아동복, 여성복 등 다른 복종으로 확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예신퍼슨스, 지오다노 등 패션업체들이 최근 들어 신규 브랜드 론칭과는 별도로 동일 브랜드 내의 확장을 통해 매출 볼륨화에 성공하고 있다.
브랜드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마루’ ‘코데즈컴바인’ ‘노튼’ 등을 전개하는 예신퍼슨스. 예신퍼슨스는 지난 99년 2월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마루’를 론칭해 5년만에 1,000억원 규모의 볼륨 브랜드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마루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2년 아동복 ‘마루아이’, 2004년 감성내의 ‘마루이너웨어’으로 브랜드를 확장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맨즈마루’까지 새로 선보였다.
역시 예신퍼슨스가 전개하는 코데즈컴바인도 여성 캐릭터 캐주얼로 출발해 지난해 8월 남성복과 속옷라인을 확대한데 이어 내년에 액세서리까지 취급할 계획이다. 안선주 마케팅팀장은 “마루와 노튼이 연령대에 따라 브랜드 확장을 해나가고 있다면 코데즈컴바인은 하나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연령이 아닌 복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지 캐주얼 시장을 주도해온 지오다노도 아동복에 이어 최근 지오다노우먼을 출시,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남성복을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텐코리아 역시 캐주얼 외에 아동복으로 라인을 확대했으며 올초부터 저가의 캐릭터 진 브랜드인 ‘H&T’를 새로 론칭했다. 이랜드도 헌트, 더데이 등의 브랜드를 통해 꾸준히 브랜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캐주얼 의류의 인기를 바탕으로 화장품 라인을 추가, 브랜드 확장을 꾀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여성 영 캐주얼 ‘바닐라비’는 발랄한 여성의 감성을 키워드로 소녀적인 분위기의 캐주얼을 선보이는 한편 비슷한 연령대와 감성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를 론칭해 현재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매출 볼륨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확장은 내년에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은 비슷한 캐릭터의 남성 캐주얼 ‘시스템옴므’를 내년 초 론칭 할 계획으로 있고,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써어스데이아일랜드’ 역시 남성복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이 신규 브랜드 론칭보다 브랜드 확장을 꾀하는 것은 안정적인 인지도가 구축돼 있는 브랜드의 ‘후광’을 앞세워 신규 브랜드의 인지도를 보다 빠르게 확대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라면서 “서브 브랜드를 론칭할 경우 신규 브랜드를 기존 브랜드의 대표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게 되는데 이는 신규 출점에 따르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