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세계의 사설] 부시의 관심은 아시아가 아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주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도 방문할 것이다. 이라크 군대 파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몽골에도 잠시 머물 계획이다.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그는 중국에 대해 외교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제기한다든가, 일본에 대해 민족주의적 수사학을 그만두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교토에서 그의 글로벌 자유 어젠다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할 예정이고 베이징에서는 신앙의 자유를 위해 교회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그와 그의 수행원들은 보다 많은 시간을 미 의회의 관심인 경제 문제에 할애할 것이다. 최근 워싱턴의 정치적 분위기를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중국의 지적재산권과 위안화 평가절상이 될 것이다.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은 미국 무역적자를 줄여줄 수 있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이것이 미 의회 내 반(反)중국 감정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워싱턴과 베이징 양측 모두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이 바라는 것은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이 아니다. 그저 점진적으로 위안화가 절상되기를 원할 뿐이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시는 달성 가능한 목표들만을 제시할 것이다. 그는 일본의 경제개혁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요구할 것이다. APEC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시와 그의 동료 정상들은 다음달 홍콩에서 열리는 각료회의를 앞두고 도하라운드의 진전을 다짐할 것이다. 테러리즘과 조류독감에 대한 공동 대응도 모색할 것이고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 회담도 지속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이다. 현재 미국 의회와 행정부 내 신보주의자들은 중국과의 관계보다는 자기나라의 재정적자와 이라크 전쟁, 그리고 대법관으로 지명된 사무엘 알리토의 인준이 더욱 큰 관심이다. 오늘날 워싱턴은 중동과 물론 유럽, 라틴아메리카 소속 국가들과 어려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지풍파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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