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프로정신/신승교 LG건설사장(로터리)

지난 휴일 모처럼 여유롭게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프로농구경기를 TV를 통해 보게 됐다.경기내용이 아마추어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게 박진감이 있었다. 아마추어경기에서 으레 볼 수 있었던 3점슛 남발, 판정시비, 시간끌기 등의 억지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었고 덩크슛 등 박진감있고 세련된 플레이로 프로농구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 프로농구 도입으로 모든 선수들은 경기 때마다 철저한 실적에 의해 평가받게 되므로 최고의 경기를 벌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바야흐로 질적인 면을 중시하는 고객욕구가 농구경기에까지 확산돼 「고품질」 농구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우리 사회는 질적인 면을 중시하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질적인 면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회를 구성하는 조직원 스스로가 정직한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프로정신」인 것이다. 「프로정신」은 자신의 영역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구해야 하는 기본정신으로 최고가 되기 위한 필수요소일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이 점점 더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누구나가 가져야 하는 마음자세인 것이다. 하지만 프로다운 프로가 되는 길은 끊임없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구되는 멀고도 험한 과정이다.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희생이 뒤따라야 한다. 남들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똑같이 노력해서는 절대 남보다 앞서 나갈 수 없고 결국엔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다음으로 언제 어느 경우에나 당당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얄팍한 이익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가치관 따위는 쉽게 내팽개치는 사람, 약한 자에게는 군림하고 강한 자 앞에서는 비굴해지는 기회주의자들을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프로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도전의식과 이에서 비롯되는 실패의 시련에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용기는 바로 프로로 거듭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정신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던 적당주의, 대충주의로는 더이상 승부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바야흐로 이제는 최고를 지향하는 프로만이 살아남는 시대인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스스로가 목표를 향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알고 언제나 당당함을 잃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진정한 프로로서 다가올 21세기를 끌어갈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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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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