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연금, 올 주식투자 줄인다

최소 비중 12%서 10%로… 대신 채권투자 늘릴듯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줄인다. 13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소집해 국내 주식투자 비중 변동 허용 범위를 현재보다 확대하는 방향으로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할 방침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은 17%, 변동 허용 범위는 ±5%포인트로 주식투자 비중을 최소 12%까지 줄이거나 최대 22%까지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이번에는 변동 허용 범위를 ±7%포인트까지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 비중 변동폭 역시 늘리는 게 합리적”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 여건상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주식을 사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변경안이 확정되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최소 10%에서 최대 24%까지 확대된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사실상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에도 국민연금 결산시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12%로 간신히 규정을 맞췄다. 이 수준에서 주식을 더 줄이기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금운용위원회를 소집하게 됐다.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축소는 증시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만 비중을 줄여도 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되기 때문이다. 2008년 말 현재 국민연금 규모는 약 242조원이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증시 상황도 좋지 않은데다 국내 부동산 시장 환경도 만만치 않아 대체투자 역시 확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회사채를 포함한 국내 채권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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