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통·LG텔레콤 등 치열한 「요금 눈치싸움」

◎“무작정 낮게책정은 경영불안” 판단/가입자 확보가 값결정 가늠자될듯통신 서비스의 「백화점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선택하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역시 매달 꼬박꼬박 내야 하는 요금이 될 것이다. 특히 기존 이동전화와 서비스 내용에서 큰 차이가 없는 PCS나 CT­2는 요금수준에 따라 가입자 수가 상당수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등이 지난해부터 앞다퉈 가격을 낮춘 것도 상호간의 경쟁과 함께 조만간 선보일 PCS와 CT­2 서비스에 대한 사전 시장확보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규통신 서비스업체들은 요금수준 결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업체들이나 동종 신규업체와의 경쟁만을 고려, 무조건 가격을 낮게만 책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막대한 초기투자비를 쏟아부은 이들은 가능한 빠른 시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닦아야 한다. 게다가 통신요금은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힘이 커 정부도 업체들의 요금수준 결정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다. PCS 업체들과 CT­2 업체들이 막판까지 요금 수준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도 요금을 과연 어느 수준으로 결정해야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면서도 적정이익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판단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CT­2 업체들은 당초 기본료를 월 7천원으로 잡았다가 최근 6천5백원으로 5백원 내리기로 했다. 가입비와 보증금도 2만7천5백원과 4만원으로 계획했던 것을 각각 2만1천원과 2만원으로 낮췄다. 휴대폰 업체들의 가격인하로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10초당 요금이 8원(시내통화기준)으로 현행 통신서비스 중에서 가장 싼 것이 고객유치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S서비스 업체들도 요금인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한솔PCS 등은 아직 요금수준을 확정하지 못한채 서로 눈치싸움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PCS서비스의 기본료는 월 7천∼1만1천원 수준, 통화요금은 10초당 15∼18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금이란 기준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통신품질이 갖춰졌을 경우에 고려되는 선택의 조건이다. 지나치게 요금을 낮추는데만 신경을 쓰다가 초기서비스의 통화품질이 좋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수 있음을 서비스 업체들은 명심해야 한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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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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