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리더십 컨퍼런스] '여성, 변화 그리고 미래' 주제로 막올라<br>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기조 연설 "소통의 리더십 경험·지혜 나누는 기회로"<br>김윤옥 여사 축사 등 여걸 500명 참여 30일 라이스 전 국무 등 3개 주제별 연설
| 21세기 여성 리더십의 현주소와 바람직한 미래상을 모색하는 '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가 한국일보 주최로 29일 신라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참석해 "소통 중심의 여성 리더십이 새로운 시대에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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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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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 리더십의 현주소와 바람직한 미래상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세계 여성 리더십 컨퍼런스'가 '여성, 변화 그리고 미래(Women, Change & Vision)'를 주제로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에는 제니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를 비롯해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부 장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인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교수, 리더십 전문가인 케이트 스위트먼 미 MIT대 객원교수, 구글ㆍGE 유럽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이사벨 아길레르 인드라시스테마스 이사 등 세계적인 여성 지도자를 비롯한 여성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먼저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후 세계 여성 지도자들이 모여 여성 리더십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인류가 당면한 빈부격차, 인구 문제 등 수많은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너지와 지혜가 필요하며 소통 중심의 여성 리더십이 새로운 시대에 더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리더십을 키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조 연설은 시플리 전 뉴질랜드 총리가 맡았다.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총리인 시플리 전 총리는 지난 1993년 복지부 장관 시절 자신의 초상이 거리에서 화형식을 당하는 수모까지 감수하면서 구조조정을 해냈고 1997년 국민 지지를 잃은 짐 볼저 당시 총리에게 "명예로운 퇴진과 치욕적인 추방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하는 등 탁월한 추진력과 책임감을 보여준 지도자로 평가된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여정을 소개하면서 "젊은 시절 뉴질랜드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책임을 여성과 남성이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에게 그런 책임이 주어졌다고 믿었다"며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이 아닌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해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플리 전 총리는 "미래의 지구는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어려운 과제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게 될 것이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특히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이 두드러질 아시아 지역 여성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후배 여성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뚜렷한 비전 ▦정치적ㆍ사회적 신념 ▦신념을 실천할 강건한 의지 ▦연설 등 리더로서 탁월한 스킬 ▦지도자가 갖춰야 할 지식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저력 ▦올바른 일을 해내겠다는 뜨거운 열정 등을 제시했다.
행사 2일째인 30일에는 ▦역경에 더욱 빛난 여성의 리더십(라이스 전 미 국무부 장관) ▦여성과 기업(아길레라 전 구글 스페인ㆍ포르투갈 CEO) ▦미래의 여성 리더를 위해(루시 P 마커스 마커스벤처컨설팅 CEO) 등 3개 세션에서 주제별 기조 연설과 토론이 진행되며 환경운동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화 배우 시거니 위버가 특별 연설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