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수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9일 "한전의 5개 화력발전 자회사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코트라 사옥에서 취임(16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최근 돈을 많이 벌어 한국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전은 지난 2001년 5개 화력발전소를 자회사로 분리한 뒤 2002년 순차적으로매각을 추진, 남동발전을 우선매각 대상으로 정했지만 경제상황 악화 등으로 2003년 매각이 중단됐다.
정 단장은 "발전 자회사의 매각이 추진되는 것만으로도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투자의 대상을 기반시설까지 넓힌다는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면서 "이 외에전력시장이 경쟁체제로 재편되고 정부도 3조-5조원에 달하는 재정을 마련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에 석유 메이저업체 사람과 만나 이 얘기를 꺼냈더니 지대한 관심을 표했다"면서 "아직까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친 것도 아니지만 취임 뒤 산자부에 이를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발전설비 매각 추진으로 예상되는 국부유출 등의 논란에 대해 "5개화력발전소중 하나를 판다해서 비상시 국내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긴다든지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수출증진 외에 투자유치까지 맡는 거점무역관을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트라의 임무는 크게 수출증진과 투자유치로 나뉘는데 지금까지는 주로수출증진에 힘썼지만 앞으로는 투자유치에도 힘을 쏟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33곳인 거점무역관을 베이징과 헬싱키 등에 추가 설립, 연내 36개로 늘리고 향후 두바이,모스크바,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해외 기업들은 한국 투자에 대해 불필요한 규제가 많고 노사관계도불안하며 조세율도 높다는 등의 불만을 하는데 이는 인베스트코리아 혼자 해결할 수있는 문제는 아니고 정부와 지자체 등과 함께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FTA 협상에 따른 스크린쿼터 축소로 영화인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정 단장은 "한국영화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영화계에서도 스크린쿼터 축소의 반대급부로 얻는 것이 있을 터이니 위기로 느끼는 이 상황을기회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 상무부 국제 무역청 수출지원 조정국장, 전략수출지원실장, 서비스업 및 금융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한 국제통상 전문가로, 한미경제 현안에 대해 두루 잘 알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