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출산위해 곧 외벌이 전환 가정, 학자금 마련하려면…

■ 맞춤형 재테크<br>저축성 보험 줄여 적금·펀드투자 늘려야<br>정기보험 가입하면 납입액 줄고 질병대비도 가능<br>내집마련·학자금등 용도별로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을



Q : 올해 33살로 남편과 15개월된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현재 8,000만원짜리 전세에 살고 있고 신랑과 제 월급을 더하면 매달 470만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수입은 ▦건강보험 37만원 ▦변액연금보험 30만원 ▦종신보험 20만원 ▦자녀 저축보험 15만원 ▦태아보험 3만원 ▦청약저축 10만원 ▦적립식펀드 30만원 ▦기타 생활비 238만원 등에 쓰고 나머지는 보통 급여 통장에 넣어둡니다. 이번에 둘째를 갖게 돼 올해 말에는 회사를 그만둘 것 같습니다. 현재 투자에 지출되는 돈이 적은 것 같아 이를 어떻게 늘려야 하는지 알고싶습니다. 직장을 관두게 된다면 수입을 어떻게 운영하는 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아이들 4년치 대학등록금을 미리 마련하고 싶습니다. 도움말 부탁드립니다. A : 본격적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결혼 초기에는 맞벌이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어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생기기 시작하면 생활비와 교육비에 돈이 더 들어가게 되고 저축과 투자를 위한 여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또 출산을 위해 회사를 휴직하거나 퇴직할 경우 기존 수입에 맞춰 생활하던 습관 때문에 일시적인 자금부족현상을 겪게 됩니다. 상담을 신청한 분도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수입이 약 60%로 줄어들었을 때를 감안해 가계의 지출현황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 2년차인 만큼 장기적인 재무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자녀들에 대한 학자금 마련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재무설계를 할 때 이러한 요소가 고려돼야 합니다. 이밖에 매월 납입하고 있는 청약저축을 기반으로 내집 마련의 꿈을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총수입은 470만원으로 ▦보험료 105만원(22.3%) ▦저축 및 펀드 127만원(27%) ▦기타 생활비 238만원(50.6%)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월 생활비를 쓰고 남은 87만원 정도를 급여통장에 남겨둔다고 하니 비상예비자금은 준비돼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보험료를 많이 내고 있고 저축과 투자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현재의 현금흐름을 볼 때 보험과 연금에 투자되는 비중은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보험과 자녀 저축보험의 경우 보험성격 외에 저축의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습니다. 정기보험은 보험기간이 만료되면 납입한 보험료가 없어지는 형태로 보험의 목적에는 충실하면서도 매달 적립금액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 특약 사항을 잘 살펴보면 암과 같은 질병에 대비할 수 있는 추가계약이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보험과 자녀 저축보험의 비중을 줄여 정기보험으로 갈아탄 뒤, 여기에서 생긴 여윳돈은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적금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야 합니다. 한편 최근 급격한 원유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5.5%일 정도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약 20년 뒤 자녀 1인 당 약 5,000만원 정도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최소 약 월 10만8,000원 정도씩 적금에 가입해야 합니다. 물론 현재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준비해야 할 돈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적금의 연이율은 많아야 6%대입니다. 상품에 따라서는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입니다. 약간의 위험이 따르더라도 일반적으로 물가상승률보다 더 높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주식형 펀드를 권유합니다. 매달 투자 가능한 금액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내집 마련을 위한 펀드, 자녀 대학등록금을 위한 펀드, 종자돈 마련을 위한 펀드로 분류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신용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증시의 조정으로 주식가격이 투자에 매력적인 수준으로 하락한 우리나라와 브릭스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경우 계획하고 있는 목표를 보다 빨리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또 기존에 투자하고 있는 변액연금은 투자금액을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해 장기적인 노후자금으로 적절한 상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재무상황에서 필수적인 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최소화하고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투자상품으로의 지출을 늘려야 합니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가계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걸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 PB센터 재테크팀장 ※ 실전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ㆍ저축 등 재테크 현황 ▦알고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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