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웹툰은 새로운 발상이 중요… 눈뜨면 작업하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원작 작가 훈<br>흥행에서 원작의 힘은 20~30%<br>나머지는 감독·배우·스태프의 몫<br>'은밀하게…' 시즌2도 곧 연재할 것


작가 훈

'물거나 해치지 않아요. 착하고 순수한 만화가입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작자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웹툰 작가 훈(Hunㆍ사진)이 건네준 명함 뒷면에 소개돼 있는 문구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그 문구처럼 순수해보였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현재 5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원작 웹툰과 작가 훈도 핫이슈로 부상해 있는 상태다. 그는 "배우들과 영화감독이 잘 만든 작품"이라는 말로 성공의 공을 영화계에 돌렸다. "원작의 힘은 20~30%. 그 이상은 될 수 없다고 봐요. 나머지는 온전히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몫입니다."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부대 엘리트 요원 3명의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김수현ㆍ박기웅ㆍ이현우라는 젊은배우가 기용됐다. 또 메가폰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09)을 만들었던 장철수 감독이 잡았다.

관련기사



하지만 원작의 힘도 이 영화의 부인할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 원작 웹툰은 2010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1년간 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 누적조회수가 3억건이 넘은 상태다. 그는 좋은 소재를 발굴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특별한 건 없다. 다만 좋은 원작만화들을 많이 챙겨보면서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찾는다"고 답했다.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시즌 2도 곧 연재에 들어간다. 그는 "올 가을부터 6개월~1년간 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가 훈은 영화가 개봉하기 앞서 열렸던 이 영화 쇼케이스에서 "영화가 500만 관객을 넘으면 시즌2를 연재하겠다"고 밝혔었다. 그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웹툰의 인기가 충무로로 옮아 붙고 있지만 그의 작품이 영화로 나온 것은 처음이고 좋은 흥행성적까지 냈으니 겹경사다. 게다가 단행본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발간된 '은밀하게 위대하게 1'이 서점가 베스트셀러 9위에 등장했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2'는 14위, 올해 나온 외전격인 '은밀하게 위대하게 슬럼버'는 11위에 랭크돼 있다. 작가 훈은 " '쌀독걱정'없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경제적 발판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결론이 노출된 웹툰을 영화화하는 것은 한계점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해리포터'도 결국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 아니냐"고 반문한 뒤 "고정돼 있는 웹툰 속 인물이 영화속 살아있는 인물로 묘사돼 서로 상호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작가 훈은 "눈 뜨면 작업하는게 웹툰 작가의 일상"이라며 "앞으로 목표는 '21세기형 한량(閑良)'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나와있던 이야기의 조합이 아니라 남이 생각 못했던 것을 끄집어 내는 것이 이 세계에서는 중요합니다. 결국 여유로운 관점에서 보는 새로운 발상이 중요한 거죠." 그가 앞으로 내놓을 작품들이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가 될 것 같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